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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의 주역, 탈북 청소년에게 관심을”
재능기부 나선 방현주 아나운서
표준말 선생님·인생상담 등

5년째 여명학교와 인연

인생멘토 책 ‘20대…’선물



“미래 역사의 주인공, 통일의 주역들입니다. 이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지난 19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1, 2층의 1000여석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계단까지 관객 차지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을 위한 ‘제7회 여명후원의 밤’ 행사가 두 시간여 식순을 모두 마무리할 무렵, 사회를 맡은 방현주(37) MBC 아나운서는 이처럼 후원을 독려했다.

방 아나운서가 여명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도 벌써 5년째. 거의 매년 이 행사의 사회를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여명학교 학생들에겐 ‘서울 표준말’ 선생이기도 하다. 북한 사투리가 남아 있어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적잖은 애로를 겪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방 아나운서는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들은 여명학교를 졸업해 대학생이 돼서도 방 아나운서를 찾아 인생 상담을 받곤 한다.

이날 방 아나운서는 “제 인생 선배의 멘토가 쓴 책”이라면서 ‘20대에는 사람을 쫓고 30대에는 일에 미쳐라’(김만기 著)라는 책을 학생 60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방 아나운서는 행사 뒤 기자와 만나 “부모를 북에 두고 목숨을 걸고 탈북해 사연이 없는 아이들이 없다. 마음에 굳은살이 박이고 상처 있는 학생들이다. 국민이 제발 관심을 갖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3~2006년 중국 베이징대 대학원 유학 때부터다. 베이징에서 조선족과 탈북자와 만나고,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평양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과 고통을 가까이서 느낀 뒤로 동토의 한민족에게 연민이 일었다. 귀국해선 곧장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을 찾아가 후원을 자청했다. 또 대북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봄’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남편인 김현철 PD와는 이민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 후원활동도 하고 있다.

“각자 재능이 있잖아요. 저는 사회 보는 재능을 기부하는 거지요. 조금만 시간을 내어 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아요.” 이미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그는 미래 세대의 꿈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자양분 역할에 주저함이 없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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