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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현 “한 때 1만5000원으로 두달 버텼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하 달빛요정)’으로 활동한 가수 고(故) 이진원씨가 지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무대 위 화려함 뒤에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가수들의 뒷이야기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K-POP과 아이돌 스타들의 활약상에 1년이 지난 지금 ‘달빛요정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한 쪽에서 점차 잊혀지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가수들, ‘억’소리 나는 가수 뒤에는 ‘헉’소리 내는 가수들이 지금도 적잖이 존재한다.

2011년 가요계에서 소위 ‘대박’을 터트린 임재범과 박정현, 김범수, 조관우의 공통점은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출연했다는 사실 이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이들은 신인 시절, 혹은 스타가 된 이후에도 생활고를 걱정해야 했다는 사실이다.

임재범은 한때 버스 탈 차비가 없어 먼 길을 걷기도 했고, 박정현은 신인 시절 1만5000원으로 두 달을 버텼다고 한다. 1,2집의 연이는 성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관우 역시 아이 분유값과 집세를 낼 돈조차 없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또 ‘부활’ 보컬 출신인 박완규는 얼마 전 생활고 때문에 아내와 이혼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게 잘 나갈 때 돈을 모아 놓지’라고 이들을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수입’이 일정한 가수는 극히 드물다. 일부 뮤지션들에겐 몇 달 동안 ‘수입’이 한 푼도 없는 경우도 있다. 국세청의 ‘2008년 거주자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배우ㆍ탤런트의 경우 1인당 연평균 소득세 신고액은 57만원, 가수는 29만원이었다.

2007년 데뷔해 지금까지 50여곡을 발표한 가수 베이지는 “내 소원은 남들처럼 정기적금 한 번 들어 보는 거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녀는 “얼마 전 작곡가 박근태 오빠의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이 없어 참석을 못했다. 그날 혼자 방에서 펑펑 울었다. 나도 연예인인데 자존심이 뭔지…”라며 눈물을 흘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오늘도 신촌, 홍대 거리에는 기타를 둘러맨 이름 모를 가수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강남의 어느 빌딩 지하에서는 수많은 ‘연습생’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15년 한 길을 걸어온 ‘울랄라세션’이 ‘슈퍼스타K3’를 통해 꿈을 이뤘듯이 이들 또한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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