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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700명 “내 빚 좀~”
가계부채발(發) 위기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올해 7~9월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에 전화로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 상담한 사람은 하루 평균 1770명. 그들은 어렵게 “제 빚 좀~”이라고 말을 꺼낸다.

신용회복위를 찾는 사람은 최근 부쩍 늘었다. 올해 3/4분기 자신의 채무변제를 위해 위원회와 상담한 사람은 11만1500여명으로, 전분기보다 12.6% 증가했다.

밤새 일해 잠을 청할 시간인데도 위원회를 찾은 경비원 아저씨, 손님이 없는 오후 시간에 짬을 낸 식당 주인까지 다양했다. 보증을 잘못 서 가정파탄 위기까지 몰린 상담자도 눈에 띄었다. 위원회 관계자는 “자영업자나 일용직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9월까지 6만8000여명이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9만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한해 7만9000여명을 훌쩍 넘어선다는 얘기다.

나이는 한창 돈 들어갈 데가 많은 30~40대가 대부분. 3/4분기 중 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30~40대는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긴 67.2%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득을 보면 100만원 이하가 53.1%를 차지했다. 150만원 이하까지 합치면 84.9%. 고금리 대부업체 돈 몇백만원만 써도 갚을 길이 막막한 소득수준이다.

중도 탈락자도 즐비하다. 2002년 위원회 출범 후 이곳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93만여명 중 30%는 빚 갚기를 중도에 포기했다.

때문에 위원회는 신용관리교육 강화와 취업알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소액대출을 통해 중도 포기자의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2003년 위원회가 취업안내센터를 개설한 이후 최근까지 2만여명이 위원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자를 전액감면하고 원금을 일정 부분 깍아주더라도, 일정한 소득없이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위기의 원년’이란 우려가 나온다.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 주택시장 불안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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