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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실리콘밸리의 트렌드 ‘나눔’
금융위기후 알뜰소비 뚜렷

민박·차량 등 기업화 진전

저가 내세워 성공적 행보

우리 기업도 적극 나서야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나눔(sharing)에 기초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신생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모델의 특징은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소비자 자신의 소유나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 대여, 공유하는 것으로, 해당 기업은 일정 수수료를 받는 신개념의 사업 모델이다. 이 모델이 최근에 각광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져 알뜰소비 경향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나눔의 공간이 유비쿼터스(Ubiquitous)하게 확장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 Inc)는 민박 혹은 홈스테이 알선 업체로 2008년 설립돼 여행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집을 대여해주고 거래비용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기업이다. 현재 세계 1만6000여 도시에 민박이나 홈스테이를 알선하고 있고, 현재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13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에 설립된 릴레이라이드(Relayrides)는 가입절차를 거친 회원카드로 다른 회원 차량을 열 수 있는 기술을 접목시켜 시간당 6.5~15달러의 대여 비용을 받고 있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차를 가지고는 있으나 하루 대부분 주차장에만 머무르는 자신의 차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고, 소비자는 싼 가격에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모델의 가치를 간파한 GM은 최근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 이용객들에게 자신의 차량을 릴레이라이드를 통해 대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프로스트 & 설리번에 따르면 차량 공유 수익모델은 2016년까지 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빠른 속도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밖에 주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플럼기어(Plumgear Inc)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자신의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을 선물 받으면서 불필요해진 아이의 옷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지극히 주부적인 발상에서 시작됐다. 이후 플럼기어가 대량으로 싸게 구입한 옷을 소비자가 구입한 후 아이가 커서 입지 않게 된 옷을 다시 플럼기어에 팔 수 있게 하고, 플럼기어는 이들 중고 옷들을 다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중이다.

태스크래빗(TaskRabbit)은 사람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이웃과 교환하는 모델인데, 창업자 레아 버스크 씨가 보스턴에 살던 시절 눈 내리는 겨울 밤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 장을 봐주었으면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약 2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가격 45달러(입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로 기업은 15% 정도의 거래 수수료를 받으며 현재 약 7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상황이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에서는 아끼고 나누면서 돈을 버는 셰어링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위기 이후 자신이 이미 가진 자원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기존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핵심 성공요인이다.

나눔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가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적극 검토해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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