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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국제도시 분양시장 ‘꽁꽁’
개발 기대감 고조 불구

제도·외부환경 미비 여전

투자자 관망세로 돌아서


웰카운티 5단지 청약

1056가구 중 56가구 그쳐

기존 아파트 값도 급락세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때이른 한파가 찾아든 모습이다. 개발 기대감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열기가 잦아들고 여러 사업장에서 잇따라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한쪽에선 개발 관련 투자나 기업 입주 소식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심리가 얼어붙어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중반부터 첫 입주를 시작한 1공구는 이제 완연한 기성도시의 면모를 갖췄다고 느낄 정도로 개발이 상당 수준 이뤄진 상황. 하지만 국제도시 전체 청사진을 놓고 보면 아직 갈길이 먼 것도 송도의 현주소다. 개발을 속행하기에 제도적으로 완비되지 않은 점도 있는 데다 국제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이 여의치 않아 이 지역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의 아파트 분양 성적에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올들어 첫분양을 진행했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가 미분양 사태를 겪은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청약을 실시한 5공구의 인천도시개발공사 ‘송도웰카운티5단지’의 경우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1056가구 가운데 단 56명만 접수하는 데 그친 것이다. 신도시 입주 초기만 해도 사업장마다 ‘청약불패’ 신화를 썼던 시장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소식은 계속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분위기는 냉랭하다. 개발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 아래 최근 분양을 실시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미분양 사태를 겪는 상황이다. 사진은 입주7년차의 송도 풍림아이원2차 아파트단지 모습

연수구 송도동 L공인 관계자는 “평면 설계나 인테리어 등에서 민간 건설사보다 못하다는 불만도 있긴 했지만 청약 성적이 이 정도일 것이란 상상을 못했다”며 “당초 분양가를 더 낮추려 했던 것으로 알지만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 업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3.3㎡당 평균 분양가를 1170만원 선에 맞췄던 게 아무래도 영향이 컸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입주한 단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도동의 대형단지 대표격인 송도풍림아이원1단지 공급면적 110㎡의 경우 올초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내려 현재 평균 3억5000만원 선에서 매매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가가 2억을 약간 밑돌다 송도지역에 부동산 열풍이 불던 때엔 6억원까지 치솟았던 물건이다. K공인 관계자는 “최고점에 매입해 입주한 분들은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미분양 물량들도 계속 소진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전세나 오피스텔 임대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생활여건이 안정돼 인천의 타지역 주민들이 몰리거나 기존 입주 업체 직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초까지 6000가구 정도의 아파트ㆍ오피스텔 물량이 분양 대기중이어서 개발 진척도에 비해 과잉공급이라는 지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P공인 관계자는 “최근 송도국제도시개발이 명품 아울렛 유치를 확정짓고 센트럴파크 인근 부지를 외국 투자자에 매각하는 등 진전되는 모습”이라며 “연말에 국제병원 설립안에 대해서도 사업계획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도 전해져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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