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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박원순 첫만남 다음 기회에
朴시장 첫 국무회의 참석

MB 해외순방으로 불발

이르면 이달중 회동 전망





1일 열린 국무회의가 전에 없는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국무회의는 시민세력을 대표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앙 행정 업무에 첫발을 뗀 무대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궁금증을 키운 것은 ‘반(反)MB’ 정서를 지렛대로 당선된 박 시장과 ‘2040’의 선거 반란을 뼈저리게 경험한 이명박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재단’으로 의기투합했다가 청계천과 4대강을 거치며 빛이 바랜 두 사람의 뒤엉킨 인연도 화제를 키운 드라마적 요소다. 선거 기간 내내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강변했고, 이 대통령은 불편한 심경으로 선거구도를 지켜봤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조우는 차후를 기약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프랑스 순방 일정을 이유로 회의 주재를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일임했다. 이날 회의는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은 그리 머지않은 날, 이르면 이달 중에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회의 배석권이 있는 서울시장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은 적극적인 회의 참석 의사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울 시정이 중앙정부와 직결돼 있어 협력을 구하러 왔다”며 “앞으로 서울시와 관련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 시장의 조우는 불발됐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첫 회동은 묘한 긴장감과 여운을 남기겠지만, 두 사람이 회의석상에서 격론을 주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 대통령이 평소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날 때마다 “국익에는 여야가 없고 일 잘하는 지자체장이 최고”라며 당파보다 업무 능력을 우선시해온 데다 박 시장도 이날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시정을 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그러나 이날 인사말에서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소통과 변화에 대한 간절함을 느끼게 됐다”면서 “국정에도 이런 소망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이 됐으면 한다”고 현 정부의 정책 불통을 무겁게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95년 민선 1기 조순 시장은 야당 소속으로 김영삼 정부의 국무회의에 배석했고, 민선 2기 고건 시장은 여당 소속으로 김대중 정부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는 국무회의 배석이 뜸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오세훈 시장은 국무회의에 자주 얼굴을 보였다.

양춘병ㆍ김윤희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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