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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정몽준도 바람앞의 등불?…與 서울 6~7곳만 안심
區별 나경원 득표율 분석땐

6·2때보다 최대 10%P 빠져


양천·강동 강세地 박빙예상

강남·용산 일부만 안정권

현역의원 교체압력 예고





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밖의 표 차로 참패하면서 서울 지역구를 가진 38명의 한나라당 현역 의원에게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야 1대1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홍준표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같은 ‘거물급’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이들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 70%의 물갈이를 원했다.

27일 새벽 최종 집계한 나경원 후보의 구별 득표율은 대다수 지역에서 1년 전 6ㆍ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전 시장의 득표율에 못 미쳤다. 적게는 8%포인트에서 많게는 14%포인트까지 지지율이 빠졌다. 서울 25개 구 중 강남구와 서초ㆍ용산ㆍ중구 등 4개 구에서만 1년 전보다 득표율이 올랐다. 또 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앞선 지역도 강남ㆍ서초ㆍ송파ㆍ용산구가 전부였다. 


야권 후보가 난립했던 18대 총선과 달리 이번 선거처럼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송파 3개 지역구 중 1~2곳, 용산 등 6~7개 지역구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천과 강동 등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가 뚜렷했던 지역에서조차 박빙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1년 전 오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0.8%포인트 차로 신승했던 양천구는 이번에 7.5%포인트 밀렸고, 강동구 역시 친한나라당에서 반한나라당으로 확연하게 돌아섰다.

거물 의원 역시 당장 재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 정 전 대표의 동작구, 이 전 특임장관의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 후보에게 9.1%포인트에서 14.3%포인트까지 밀렸다. 1년 전 0.9%포인트에서 5.2%포인트에 불과했던 야당 단일 후보와의 격차가 불과 1년 만에 3배까지 커진 것이다.

주로 초ㆍ재선 의원이 포진해 있는 서울 남서부와 강북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나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박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 0.4%포인트보다도 격차가 더 커졌다. 관악구에서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야권 단일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진ㆍ중랑ㆍ성북ㆍ강북ㆍ노원ㆍ서대문ㆍ마포ㆍ강서ㆍ구로ㆍ금천 등 상당수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와의 격차는 1년 전보다 작게는 8%포인트에서 11%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서울 지역구 의원의 대거 물갈이를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지역 의원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걸쳐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현역 의원 교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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