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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킬러’ 경찰관 비수맞고 집엔 쥐배달
조직폭력배만 상대한지 11년. 그 사이 전국구급 거대 조직을 포함, 8개의 조직을 와해시킨 경기지방경찰청 한모(보복방지를 위해 실명 가림) 폭력2팀장은 ‘조폭잡는 저승사자’로 불린다. 

순경으로 들어온 이래 16년간 조폭을 잡아 얻은 ‘특진’으로만 4번 진급한 그는 지난 5일에도 전국구 조폭 ‘구로식구파’를 검거하고 조직을 와해시킨 공을 인정받아 경감으로 특진했다.

▶조폭잡는건 ‘머리싸움’, 자금줄 안말리면 조직원 체포론 소용없어 =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조폭과의 전쟁은 ‘몸’ 보다는 ‘머리’가 우선이다. 조직폭력은 ‘증거물’을 제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긴 기간동안 사전조사와 채증작업을 통해 이권개입, 폭력행사등의 증거를 모으지 않으면 박멸하기 어렵다는게 한 팀장의 설명이다.

이번에 와해시킨 ‘구로식구파’의 경우 내사에만 3년 들여가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90명의 조직원중 81명을 검거하는 동시에 올 6월 법원에서 조직자금 8억 8900여만원의 몰수보전 판결을 받는데 성공했다. 한 팀장은 “조직원을 아무리 잡아봐야 조직자금이 남아 있으면 출소 후 다시 세를 규합해버린다”며 “이번 조직자금 몰수보전 성공이야말로 실질적으로 조직의 씨를 말린 ‘진정한 성공’이다”고 설명했다.

▶ 조폭 잡을땐 3인 일조, 방검복은 ‘필수’ = 하지만 결국 ‘검거’는 몸으로 하는 것. 미행등을 통해 조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한 날엔 팀원 전체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조직원 1명을 잡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3명이 동시에 움직이는데, 출동하는 날엔 방검조끼, 삼단봉은 물론 총기도 항상 휴대하고 움직인다.

하지만 순순히 잡혀주는 조폭은 없다. 결국 몸싸움은 물론, 심한 경우 흉기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조폭을 어떻게 요리하는가가 관건이다. 전원 태권도, 유도, 검도 유단자들로만 구성된 팀원들은 조폭이 휘두르는 흉기를 삼단봉으로 쳐내며 맞선다. 한 팀장은 “한명이 날아다니며 여러명의 조폭을 제압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이라 말했다.

▶ 칼맞고 온걸 보고 아내는 유산까지, 보람 하나로 조폭잡으러 나선다 = ‘조폭잡는 저승사자’ 한 팀장에게도 아픔은 있다. 조폭을 잡다 칼 맞고 피를 흘리며 돌라온 자신을 보고 당시 임신해 있던 아내가 유산하는 고통을 겪었다. 이후에는 한 팀장을 회유, 협박하던 조폭들이 집으로 한 팀장의 식구수에 맞춰 생쥐 4마리의 목을 잘라 칼까지 꽂아 보낸 일도 있다. 이를 직접 받아본 큰 아이는 아직도 안정을 찾지 못해 치료중이다.

하지만 그를 조폭과의 전장터로 보내는 것은 사명감이다. 한 팀장은 “조폭들이 국민에 미치는 위화감은 엄청나다. 덩치가 산더미 같은 놈들이 깍두기 머리에 문신을 보이며 국민을 위협하면 국민들이 마음 편히 살수 있겠나”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2개 조직에 대한 내사를 진행중이다”며 “위에서 버팀목 되주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 조폭은 척결 해야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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