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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법스님 “아내에게 꽃을 바쳐보세요.인생이 단박에..”
“소원 이뤄달라고 불상에 꽃도 올리고, 절도 하듯 집에 가서 아내(남편, 부모)에게 온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보세요. 오늘 꽃 한 송이 공양해보십시오.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어나지 않겠습니까? 꽃 살 돈이 없다면 말로 하세요. ‘아, 당신은 정말 귀한 존재야. 내게 너무 고마운 존재야’ 이렇게 찬탄하는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명평화운동을 통해 한국 불교계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도법 스님이 신간을 펴냈다. 책 제목은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불광출판사 펴냄). 이 책에는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드는 10가지 방법’ 등 현대인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귀담아 들어야 할 설법들이 쉽게도 친근하게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은다.

스님이 강조한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드는 10가지 방법은 사실 색다른 건 아니다. 거창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매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내용은 다음과 같다.

“뭇생명을 섬겨라. 뭇생명을 찬탄하라. 뭇생명을 공양하라. 뭇생명에 대한 무지와 무례를 참회하라. 뭇생명이 지은 공덕을 함께 기뻐하라. 뭇생명에 가르침을 청하라. 뭇생명이 온전히 제자리에 머물기를 청하라. 뭇생명을 따라 배우라. 뭇생명을 따르고 받들어라. 내가 지은 공덕을 뭇생명과 나누어라” 등이다.

이번 책은 지리산 자락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열고,주민들과 함께 해온 도법스님이 남원 실상사에서 화엄경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주제로 지난1년간 강연했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스님은 책에서 보현행원품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진리의 길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에 있음을 강조한다.화엄사상과 정신을 일상에서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불교야말로 지극히 현실적인 가르침이며, 역동적인 실천론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법 스님이 보기에 요즘 사람들은 절에서만 열심히 수행할 뿐 집에 돌아가서는 대충 산다는 것. 일이 있을 때는 불상에 꽃다발을 바치지만 아내에게는 꽃 한송이 선물하지 않는 남편과 같다는 이야기다. 


“실천하는 생활이 참된 참선이고 기도고, 수행입니다. 본래 부처로 부처답게 마음 쓰고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선이고 기도고 수행입니다”라고 말한 스님은 “우리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었는데 안 내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똥과 오줌을 내놓지 못하고 계속 밥을 먹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통스러울 뿐더러 끝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 길은 내가 받은 만큼 무조건 자꾸 내놓는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도 맡고 있는 스님은 "바로 당신이, 지금 당신과 만나고 있는 상대방이 부처이니 부처로 마음 먹고 부처로 행동하고 부처로 모시면서 살라. 그게 행복의 길이다"고 역설하고 있다. 280쪽. 1만3800원.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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