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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교육 반대 자퇴한 서울대생
‘공현’이란 필명으로 대자보

“학벌위주 사회에 맞설것”

“우리사회에서의 뿌리 깊은 학력ㆍ학벌 차별과 입시 주의의 교육에 반대한다. 그래서 난 자퇴하려 한다.”

한 서울대생이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ㆍ학벌주의와 입시 위주의 교육에 반대하며 자퇴선언을 해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대 학내 학생회관에는 ‘저번주에 자퇴서를 냈는데…’라는 제목의 대자보<사진>가 붙여졌다.

‘공현’이란 필명으로 자신을 사회과학대생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내가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학 서열 체제와 입시경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때 입시제도 폐지 등의 청소년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대학 서열화나 입시 문제는 대학 교육 차원에서도 악영향이 있으며, 등록금 문제도 서열화 및 초과 수요 문제와 깊은 인과 관계가 있다”며 “사회에서의 학력ㆍ학벌 차별 문제 등 모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고 저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서울대에 오기 싫었지만 결국은 지원하고 입학했다”며 “하지만 대학에 와서도 문제의식은 계속 커져갔고 ‘서울대 학생’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 발붙이기도 어려웠다”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서울대 재학생ㆍ 졸업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주고 입시경쟁에 대해, 학벌사회와 대학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대생들은 “용기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의 강의석 씨와 대학 교육 거부로 자퇴한 고려대 김예슬 학생이 생각난다”는 반응부터 “자신도 결국 입시교육의 수혜자 아닌가”라는 회의적인 반응까지 다양하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실제 많은 학생이 찾아와서 이런 문제로 상담을 하고 갈 정도로 많은 서울대생이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등록금 등 또다른 문제가 있고 취업을 위한 공부만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이 좌절한다. 사회는 소위 스카이(SKY) 대학만 나오면 행복하고 삶이 보장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많은 서울대생이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 자퇴생은 총 341명이다.

황혜진ㆍ이소희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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