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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급물살…“다음달 마무리에 최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법적 불확실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가능한 빠르게 론스타에 10%를 초과하는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인수 승인과 가격 조정 등 일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하나금융의 연내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커졌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안에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가격 재조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3일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했으니 이제는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릴 차례”라며 “금융당국의 지분 매각 명령 방식 등을 살펴본 뒤 빠른 시일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11월 말까지로 연장한 뒤 당국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최대한 빨리 외환은행 주식을 처분하도록 명령할 방침이다.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 가운데 10%를 초과하는 41%를 매각해야 한다. 금융위는 아울러 지분 매각명령의 전 단계인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도 가급적 짧게 부과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결정이 내려지면 하나금융은 이후 론스타와 가격 재협상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번 재상고 포기로 론스타의 조기 매각의지가 분명함이 드러났고, 외환은행 주가도 크게 떨어진 만큼 가격협상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한 데 대해 하나금융이 가격조정을 양보하는 대신 반대급부를 얻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아직 론스타와 가격재협상을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 논란이 있는 만큼 그 문제도 우리가 최선을 다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향후 가격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가격보다는 계약 연장 기한인 11월내에 인수를 매듭짓는데 우선 순위를 둔다는 방침이다. 11월말이 지날 경우 또다시 재계약 등의 절차에 나서야돼 인수 작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작업이 늦어지면 그렇잖아도 영업력이 떨어진 외환은행의 실질가치가 더욱 하락해 향후 인수 이후 시너지를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업계는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매매가격을 소폭 조정하는 선에서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주식 51.02%(3억2904만2672주)에 대해 4조4059억원을 인수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7590원으로 계약서 상 매매단가(주당 1만3390원)의 절반에 가까이 떨어져 재협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남현 기자 @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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