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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 백동수’, ‘재미+시청률’만 건졌다…퓨전사극 한계 드러내
SBS의 퓨전사극 ‘무사 백동수’가 10일 1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1위로 종영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에 비해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와 연기력 논란, 중심 캐릭터의 빈약함 등 질적으로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 한마디로 반쪽짜리 성공을 거둔 셈이다.

‘무사 백동수’는 무사 백동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조대왕 호위 무관들과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조선 최고 비밀 살수집단인 ‘흑사초롱’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백동수는 실제 역사서에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라는 한ㆍ중ㆍ일 3국의 무예를 집대성한 역사적인 무예서를 간행했다”는 내용만 있을 뿐 기록이 많지 않은 인물이다. 때문에 원작인 ‘야뇌 백동수’에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설정만 가져왔을 뿐 흑사초롱을 비롯한 대부분은 판타지 소설 작가로 첫 드라마 작가에 도전한 권순규 씨의 창작물이다.

무사 백동수는 극 초반 전광열, 최민수, 이원종 등 연기파 배우들이 무게중심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고, 줄곧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로 5회를 연장해 29회까지 방송됐다. 매회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얻은 것은 ‘시청률과 재미’ 뿐이다. SBS 사극의 질을 한 단계 높이지는 못했다.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 일부 신인 연기자의 연기력 논란, 주인공 캐릭터의 빈약함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지선 역에 발탈된 신인 여배우 신현빈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면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급기야 조연인 구향(최윤소 분)이 더 돋보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주인공이면서도 비중이나 캐릭터가 약했던 백동수(지창욱 분)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논란은 마지막까지 지속됐다. 흑사초롱의 천주 여운(유승호)의 죽음에 뒤이어 흑사모(박준규)와 장미(이진아)가 혼인을 하고, 백동수-유지선, 홍국영(최재환 분)-장미소(지유 분), 김홍도(김다현 분)-황진주(윤소이 분) 등 주요 인물들이 급작스럽게 커플로 맺어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방송 마지막에 무사 백동수가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한 내용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어설프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퓨전 사극으로 호평을 받았던 ‘추노’를 넘어서기엔 한계가 역력했던 작품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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