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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골프“올해도 일본은 없다”
“또 한국이냐.”
일본 골프계의 한숨소리가 대한해협을 건너 들려오는 듯 하다.
지난해 김경태(신한금융)와 안선주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투어에서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다. 설마 설마했던 일본 골프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한번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열도를 뒤흔든 한국골프의 위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1일 현재, 일본 남자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는 ‘한국오픈의 사나이’ 배상문(우리투자)이다. 배상문은 올시즌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굵직한 국내 대회 출전을 고사하고 일본투어에 올인하고 있는데 2승을 거두며 8752만6280엔을 벌어들여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의 자존심이자 영웅인 이시카와 료가 7584만5728엔으로 그 뒤를 쫓고 있지만, 배상문보다 2개 대회를 더 뛰고도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해 순도면에서 배상문에 크게 뒤진다. 김경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느라 9개대회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6809만1478엔으로 4위에 올라 선전하고 있다.
배상문 김경태 ‘투톱’의 활약은 평균타수부문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경태가 평균 69.21타로 1위, 배상문이 69.89타로 2위다. 일본에 완벽히 적응한 김경태는 그렇다쳐도,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배상문도 완벽히 일본에 연착륙했다는 증거다. 김경태는 평균퍼트부문에서도 이시카와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일본에 확실하게 한국공포를 심어준 안선주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간판스타 요코미네 사쿠라를 무려 4000만엔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상금왕을 차지했던 안선주는 올해도 독주중이다.
안선주는 11일 현재 4승을 거두며 1억 363만8428엔의 상금을 획득해, 요코미네 사쿠라(7270만6066엔)를 3000만엔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지희도 6976만 여엔으로 3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안선주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93타로 1위다. 상금 1위에 오를 수 밖에 없을 만큼 기량면에서도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퍼트부문은 ‘한국잔치’다. 송보배가 1.7575타로 1위, 이지우가 1.7630타로 2위, 안선주가 1.7651타로 3위까지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톱10 안에 7명이 한국선수다. 까다로운 일본그린이지만, 한국선수들의 컴퓨터 퍼트 앞에선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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