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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유통가 비상경영 돌입
공정위와 갈등·환율 급등

광고비 절감 등 비용 긴축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갈등까지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그룹의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주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환율 급등과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공정위의 수수료 인하 압박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자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은 하반기에 각종 판촉비와 광고비,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지출을 억제하며 비상경영의 첫 단계를 이행하고 있다.

롯데의 비상경영은 공정위와의 갈등 구조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중소 협력업체의 판매수수료를 낮추라는 요구를 해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정위가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을 상대로 비용부담 전반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혀, 공정위의 압박이 한 층 더 강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했다.

롯데는 공정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내놓게 된다면 매년 연말에 지급되는 임직원 성과급을 삭감하거나 아예 성과급을 지급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4일부터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슬림 워크’ 체제에 돌입했다. 슬림 워크는 최대한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을 자제하는 긴축경영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판촉비와 광고비 등이 포함되는 이른바 판매관리비를 최대 20~30%까지 삭감하고 접대성 경비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하반기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악재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각종 소모성 경비를 절감하는 긴축경영 체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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