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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가수 벗은 김건모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앨범”(인터뷰)
이제 어느 덧 데뷔 20년 차 가수 김건모. 그가 분위기 있고 감성의 계절 가을,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우리 곁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마주한 김건모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보였다. 단순히 얼굴 살이 빠졌다는 외형적 변화 말고도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깊어졌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그의 매력 또한 분위기 있게 다가왔다.

이번에 발매되는 김건모의 앨범은 13집이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이른바 ‘재도전 논란’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자진 사퇴한 뒤 6개월 만에 대중들 앞에 서게 됐다.

어떻게 보면 그의 20년 가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볼 수 있던 6개월 이란 시간. 김건모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어떤 의미로 다가 올까.

“벌써 20년이네요.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눈 두 번 깜짝 했는데 강산이 두 번 변한 느낌이네요. 이번 앨범 작업에 앞서 ‘나가수’에서 꼴찌 했을 때 소속사 대표 김창완(형)이 뭐라고 했으면 정말이지 충격이 컸을 것인데, 오히려 다독여 줘서 큰 힘이 됐어요. 특히 숨기지 않고 시원하게 입장 표명을 한 다음 만든 앨범이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작업했죠. 이번 앨범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해야 될 지 정리를 해준 음반이며,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기분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이번 앨범은 ‘13집 앨범’과 ‘김건모 Ballad’, ‘김건모 dance & reggae’로 나뉘어 지금까지의 김건모의 노래들을 장르별로 묶어낸 3장의 CD로 구성됐다. 특히 이 앨범에는 지난 20년간 사랑 받아왔던 ‘김건모의 노래’들 중 팬들의 투표와 김건모 본인이 직접 선정한 노래가 실려 의미가 깊다. 또 ‘스페셜 리미티드’ 앨범은 5장으로 구성됐으며, 3000장 한정 판매된다.

타이틀 곡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이별을 실감하며 느껴지는 아픈 심정을 노래한 정통 발라드 ‘어제보다 슬픈 오늘’과 락엔롤에 힙합 리듬을 녹인 ‘자서전’, 두 곡이다. 


전혀 다른 느낌의 곡들이지만 모두 김건모가 작곡한 노래다. 특히 ‘자서전’은,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부터 12집 까지 지금까지 발표한 총 12장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제목들로 가사를 완성했다.

‘자사전’은 김건모의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음악생활을 모두 담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스토리로 엮어, 독특함과 재미가 더했다.

특히, 지난 앨범들에서는 여자의 마음을 대변한 곡 ‘미안해요’ ‘청첩장’ ‘잔소리’와 같은 곡들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잔잔한 멜로디에 섬세한 가사로, 김건모가 현대사회를 힘겹게 살아 내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위로한 곡들이 돋보인다. 


“이제껏 여자들을 대변했던 노래를 해왔다면 이번에는 남자들을 위로 해주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 전반에 남자들이 삶이 깔려 있죠. 가사는 김창완(형)이 써줬고, 정말 남자 팬들이 공감 가는 얘기가 들어있어요. 그들의 삶과 고단한 마음을 달래주고 어루만져 주고 싶었어요.”

지난 1992년 가요계에 데뷔한 김건모는 독특한 음색과 디스코풍 댄스곡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후 그에게는 음반판매 100만장 돌파를 의미하는 ‘밀리엄셀러’라는 수식어가 붙게되며,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사실, 국민가수라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것이에요. 그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기 때문이죠. 일종의 ‘말훈장’이기에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이정도 해야된다’는 마음을 항상 안고 살았죠.”

김건모는 2집 ‘핑계’(183만장), 4집 ‘익스체인지’(181만장), 5집 ‘마이셀프’(121만장), 7집 ‘어나더데이즈’(140만장) 등 대부분의 앨범들이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특히 1995년 발표된 3집 ‘잘못된 만남’은 280만장의 판매량을 보이며, 한국 기네스에 등재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때 당시에는 뭐가 뭔지 몰랐죠. 음반 판매량 계산은 활동을 쉴 때 헤아리고 했어요. 그땐 정말이지 정신없이 활동했죠. 도로사정이 지금과 달라 헬기타고 이동했을 정도니까요. ‘단일 앨범 최고 판매’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행복하죠. 당시 남북통일이 됐으면 더 많이 팔렸을텐데요. 하하.”

끝으로 김건모는 향후 활동 계획과 포부도 잊지 않았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곡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 역시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겠지만 이정도면 평탄하게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0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요즘은 우상이었던 ‘스티비원더’와 ‘레이 찰스’ 같은 분들을 닮아 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 분들처럼 나이 들어도 음악을 계속 즐겼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공연위주로 활동할 생각이고, 나만의 음악을 고집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필요로 하는지 그때, 그때마다 어울리는 장르를 선보이고 싶네요. 하하.”

한편 김건모는 오는 11월 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데뷔 20주년 전국투어-자서전(自敍傳)’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 출발해 11월 19~20일 부산 KBS홀을 거쳐 12월에는 3일 부천 실내체육관, 10~11일 창원 성산아트센터, 17일 대전 컨벤션센터, 24~25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31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 공연은 내년 상반기에도 성남, 광주, 수원, 고양, 인천, 안동, 울산을 도는 등 2년에 걸쳐 전국 20개 도시에서 진행되며 미국, 일본 등 해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슈팀 최준용기자 / enstjs@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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