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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할머니 존엄사 문제” 다룬 문영남 신작, 논란 예고
SBS가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이달 17일 첫방송 하는 주말극 ‘폼나게 살거야(극본 문영남, 연출 홍창욱)’가 ‘존엄사’라는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뤄 벌써부터 논란이 예고된다.

‘수상한 삼형제’, ‘조강지처클럽’ 등 히트 드라마 제조기로 불리는 문영남 작가의 이번 드라마는 지난 200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한 김 할머니 사건으로 촉발된 존엄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첫번째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물론 문 작가의 전작들처럼 가족들 간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08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폐암 검사를 받다가 과다출혈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됐다. 이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던 김 할머니는 2009년 6월23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김 할머니의 평소 뜻을 존중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호흡기를 제거했고, 무려 201일을 더 생존하다가 2010년 1월10일 숨을 거뒀다.

이후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병원 측의 과실로 문제가 생겼다”며 고소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폐암 검사 당시 과다출혈은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희귀병 탓이며, 사전 검사에서 조직검사 적합 판정을 받아 기관지 내시경을 받은 만큼, 의료진의 과실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결국 김 할머니 사건을 ‘존엄사’로 결론이 났다.



6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창욱 감독은 “문영남 작가가 존엄사 얘기를 하고 싶어 했다”며 “이번 드라마는 폼나지 않은 인생들이 폼나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가족 이야기이지만, 민감한 문제인 존엄사 얘기도 다룬다. 특히 가난한 사람의 존엄사는 부자보다 해결하기가 더 어려운 만큼, 가난한 이들의 존엄사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폼나게 살거야(총 50부작)’는 문영남 사단의 손현주, 오대규, 김희정, 노주현, 이효춘을 비롯 기태영, 윤세인, 고세원, 최수린, 채영인 등이 출연한다. 이 드라마에서 폐암에 걸린 ‘모성애’ 역할을 맡은 이효춘은 “‘문영남 드라마의 엄마 완결편’이라는 작가의 주문을 받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수상한 삼형제’로 40%의 시청률을 넘긴 문영남 작가의 신작 ‘폼나게 살거야’가 이번에는 어떤 논란 속에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드라마 ‘신의 저울’, ‘제중원’ 등을 선보였던 홍창욱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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