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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톱10’ 싹쓸이
증시 최고점 속 ELS·채권형펀드 등 분산투자 전략 주효

DB형 대신증권·DC형 하나대투·IRA 신한금융투자 1위

매년 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퇴직연금시장을 놓고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도 운용수익률은 단연 증권사다. 특히 국내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한 지난 2분기엔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펀드 등 안정적이면서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도록 분산투자한 증권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헤럴드경제가 1일 전 금융사(은행ㆍ증권ㆍ생보ㆍ손보)의 2분기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유형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A(개인퇴직계좌) 등 모든 유형의 수익률 상위 10개를 증권사가 거의 독차지했다. 생보사 가운데 동양생명과 동부생명, 은행 가운데 제주은행 등이 톱10 안에 포함됐지만 전반적으로 증권사에 비해 크게 열세였다.

DB형에선 대신증권(1.30%), DC형은 하나대투증권(1.30%), IRA는 신한금융투자(1.51%)가 1위였다. 이들 3개사를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전 유형 수익률 10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려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강세는 2분기 증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자산의 3분의 1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원금보장형 ELS에서 초과수익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금보장형 ELS는 지수형 기준으로 연평균 1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이 연금자산의 93%를 예ㆍ적금에 투자하고 보험사가 70% 안팎을 금리확정형 보험에 넣는 반면, 증권사는 원금보장형 ELS 32%, 채권형펀드 13% 등 안전하면서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2분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퇴직연금 시장의 72%(적립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DB형에서 1위에 오른 대신증권이다. 대신은 지난 1분기에는 1.04%로 DB형 18위에 그쳤었다.

김용태 대신증권 퇴직연금운영부 팀장은 “대신증권 DB형 상품은 독자적인 자산운용시스템인 CAMS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거시ㆍ미시 변수들을 예측해 가장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다만 은행, 보험사의 분기별 연금 수익률이 변동이 거의 없는 반면 증권사는 시장상황,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점이다. 삼성증권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08%, 4분기 0.78%, 올해 1분기 1.12%, 2분기 1.17%로 분기별 격차가 최대 0.4%포인트 가까이 났다.

한편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규모에서는 삼성생명이 1조847억원, 우리은행이 7879억원으로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HMC투자증권 6361억원, 하이투자증권 6243억원 등 범현대그룹 증권사들이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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