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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지 깨진 결혼…‘지고는 못살아’ 부부 로코 새 장 연다
잠자리 거부하는 아내잔소리가 지겨운 남편…미혼남녀의 로맨스 대신가볍게 비튼 이혼스토리리얼리티 대사 벌써 화제조연 명품 연기도 눈길
잠자리 거부하는 아내

잔소리가 지겨운 남편…


미혼남녀의 로맨스 대신

가볍게 비튼 이혼스토리

리얼리티 대사 벌써 화제

조연 명품 연기도 눈길




봄부터 불어온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드라마의 열풍이 가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최고의 사랑’ ‘로맨스 타운’ ‘동안미녀’ 등이 이미 종영했지만 SBS ‘보스를 지켜라(이하 ‘보스’)’가 수목극 1위 자리를 두고 사극 ‘공주의 남자’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혼남녀가 아닌 볼 장(?) 다 본 부부의 로맨스가 시작됐다. 지난 24일 첫 전파를 타며 최지우ㆍ윤상현 두 주연배우의 연기 변신이 호평을 얻고 있는 MBC ‘지고는 못살아(이하 ‘지못살’)’다. 기존 로코물이 ‘결혼’ 이라는 종착역으로 갔다면 ‘지못살’은 이미 결혼한 부부가 이혼으로 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 역시 ‘로코’로 분류되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 남편의 직책에 따른 부인들 간의 계급관계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본격적으로 부부문제를 다루는 ‘로코’물은 처음이다.  

▶부부의 ‘로코’는 환상 아닌 일상=‘로코’의 장점은 진지한 이야기를 가볍게 비틀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눈물을 뿌린다는 것. 통념상 터부시되는 소재들을 끌어오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를 ‘잘 돌려’ 전달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로코’의 여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모두 세태를 반영한다.

학벌 혹은 나이 탓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거나(‘보스’ ‘동안미녀’), 왕년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근근이 살아가고(‘최고의 사랑’), 직장생활 10년차에 남자도 없이 병만 얻었다(‘여인의 향기’). 그런데 주변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한 그녀들이 전개해 나가는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죽기 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꿈. 마치 허름한 인생에 선물처럼 다가온 남성들은 모두 재벌2, 3세거나 잘나가는 연예인, 연하남이다. ‘불행한’ 여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잘난 남자를 만나 해피엔딩으로 가버리니, 아무리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여주인공의 인생이라 할지라도 리얼리티 떨어지는 남성들 탓에 점차 현실에서 멀어져 가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지못살’의 부부가 그려내는 ‘로코’엔 환상이 없다. 얼핏 보면 변호사 부부라는 ‘부러운’ 설정이지만, 드라마는 배란일을 계산하며 잠자리를 거부하는 아내와 잔소리가 지겨워 출장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거짓말하는 남편의 모습 등 이들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한마디로 ‘연애는 판타지를 만들지만, 결혼은 판타지를 깨뜨린다’고 보여준다.  

‘지우히메’ 최지우와‘ 시크릿 가든’의 한류스타 윤상현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새 수목극 ‘지고는 못살아’는 본격적인 부부 로맨틱 코미디물로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에 골인한 변호사 부부의 환상 없는 진짜 일상들을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제공=MBC]

▶‘지못살’은 16부작 ‘사랑과 전쟁’이다
=SBS ‘보스’는 재벌 3세와 비서 간의 러브라인을 상큼하게 그려내면서도 비정규직 문제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재벌에 대한 불신을 꼬집어내고 있다. ‘보스’가 잘 살려내고 있는 ‘무거운 소재일수록 가볍게 간다’는 ‘로코’의 장점이 ‘지못살’에선 이혼이라는 소재를 건드린다.

2회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던 부부 간의 재판에서 변론을 맡은 최지우의 모습은 지금은 종영한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를 연상시킨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는 신구의 대사가 먼저 떠오르는 ‘사랑과 전쟁’의 대체물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극 중 윤상현의 친구로 나오는 김정태와 조미령 역시 이혼소송 중인 부부로 ‘미친 존재감’ 김정태의 명품 조연 연기만큼이나 드라마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못살’은 벌써 “‘멜로퀸’에서 로코퀸’을 꿈꾼다”며 거침없이 망가지는 아줌마가 된 최지우와 푼수데기 한류스타 ‘오스카’에서 순수하고 자상한 남편으로 변신한 윤상현의 연기는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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