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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동 대기자의 부동산프리즘> 주택시장의 새 주도주 단독주택
2분기 인허가·착공 급증

서민층·전원형까지 확산

건식공법·모듈화 기술개발

시공·관리 효율화 꾀해야





지난 40년간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해왔던 아파트 독주의 공백을 단독주택이 메우고 있다. 그동안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해온 단독주택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신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 2분기 단독주택 건축허가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만7000㎡, 착공물량도 63만1000㎡ 증가한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월단위 인허가 신청이 6000여 가구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단독주거용지가 매달 평균 60필지 정도 팔려나가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상류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서민층 전원형까지 파고드는 게 과거와 다르다. 단독을 대표했던 다세대주택이 지어지는 것도 아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블록형 타운하우스 등 집단적으로 건설되던 패턴에서 탈피, 외곽지에 개성을 살린 소형 간편주택으로 지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시장전망이 좋다 보니 일본 유명 주택업체들까지 상륙, 가세할 정도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의 투자가치와 편리성에 크게 밀려 주거 유형 선호도에서 후순위로 전락한 게 사실이다. 70년대 이후 아파트는 7~10배가량 가격이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땅값 상승 정도에 그쳤다.

환금성과 보안, 개보수 유지관리 면에서 공동주택과 경쟁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주택난 해결이라는 화급성을 빌미로 정부와 주택건설업체는 공동주택 건설에 진력해왔다. 모든 정책이 물량공급 확대와 조기 공급에 매여 있었다.

여기에 집 한 채 지으면 머리가 온통 희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단독주택 짓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고, 하자 빈발까지 겹치면서 단독과 한옥은 주택시장에서 냉대를 받은 것이다.

지난 2005년 전체 주택에서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말 58.3%로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주택보급률이 100%대를 넘어서고 주택시장 주도주가 바뀌면서 단독주택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건물 중심의 공동주택 위세가 흔들리자 토지를 중심으로 한 단독주택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소득향상에 따른 풍요로운 생활, 정서적 안정, 개별공간 확보 등의 욕구 충족 매력이 존재한다. 젊은 건축가들이 교외에 지은 땅콩주택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와 노인층의 멀티해비테이션 욕구에 부응한 전원형 단독까지 가세, 과거와 달리 인기가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억원대 미만의 소액 전원단독이 수도권 외곽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시공의 어려움과 관리문제다. 일본은 단독주택의 왕국이나 다름없다. 연간 공급물량의 56%가 단독이다. 목조 중심의 단독이 자리를 굳힌 데는 전후 40년 이상 기술을 연구, 건식화에 노력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이미지는 고유 전통 단독을 지양하되 모듈화해 조립식이 가능토록 하고 현대적 공간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 주말 오픈한 강남 전시장에서 단 하루 만에 모델을 완성할 정도로 조립식화되어 있다. 기술연구와 전문가 양성을 통해 시공의 간편함과 공간효율화를 이뤄낸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단독주택과 한옥은 대중화할 수 있는 요소가 적다. 시공과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한옥은 3.3㎡당 무려 1000만원대에 이른다.

단독의 확산과 지원을 위해서는 습식 위주 공법을 건식으로 전환하는 기술연구가 절대 필요하다. 온돌과 벽구조를 단순시공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모듈화를 단행, 현장조립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공비가 줄어들고 하자가 줄어든다면 단독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획일화된 공동주택 중심의 주거문화를 지양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단독의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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