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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잔형’ 정년퇴임…아쉬운 뿡뿡이 마니아들
EBS(교육방송)의 대표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가 대 변화를 맞는다. ‘뿡뿡이’와 ‘짜잔형’ 더블 포스트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에서 짜잔형 역을 맡아오던 최동균(31)이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최씨는 최근 마지막 녹화를 끝냈고 그의 출연분은 9월 초까지만 방송된다고 EBS측은 밝혔다.

2000년 3월 방송을 시작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방귀대장 뿡뿡이는 유치원 취학 전후(네 살 안팎) 아동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어린이 왕국에서는 뿡뿡이가 대통령이고 짜잔형이 국무총리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뽀통령(뽀로로와 대통령의 합성어)’과 ‘뿡총리(뿡뿡이와 국무총리의 합성어)’라는 말도 유행한 바 있다.

녹색의 얼룩 티셔츠에 멜빵 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짜잔형은 이 프로그램에서 유일한 ‘인간’ 역할로 어린이들에게 기초 생활습관을 알려주는 선생님 역할부터 엄마 아빠보다도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눈높이 친구의 양면을 갖춘 캐릭터다.

현재 2005년 가을부터 6년 동안 ‘짜잔형’으로 출연해온 최동균은 ‘2대 짜잔형’이다. 최씨는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특집 드라마 등에 출연해오다 친구 권유로 오디션을 봐 붙었어요. 그게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 몰랐네요”라며 “특히 첫 촬영 날 함께 출연하는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당황했던 것이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어린이 프로그램 녹화에 대해 “15분짜리 방송분을 찍는 데 녹화는 길게는 세 시간까지도 걸린다”며 “몸이 천근만근이어도 공연장이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와 짜잔형이다’ 하며 몰려들 때마다 힘이 났다”고 말했다.

최씨는 ‘짜잔형’으로 살아온 6년 동안 결혼도 해 현재 27개월 된 아들도 뒀다. 또한 국민 짜잔형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리고자 대학의 아동학과에도 다시 들어갔다.

최씨는 “TV 속의 저를 보고 까르르 웃던 아들에게 좀 미안하게 됐어요. 분에 넘쳤던 팬들의 애정과 격려는 잊지 못할 겁니다. 친구들, 사랑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EBS 측은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짜잔형’을 바꾸기로 했다. (하차 사실은) 미리 언질을 주었다”고 했다. ‘3대 짜잔형’은 뮤지컬 배우 배승길(26)이 맡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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