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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폭등…가계 감내수준 넘었다
상승액 가계흑자의 평균2.6배

강남 전셋값 10개월만에 최고


끝모를 전세난이 가뜩이나 고물가로 찌든 서민가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지난 한주간 서울 강남권 전셋값은 10개월 새 최고 오름폭을 나타냈고, 서울전역 전세가변동률도 전주대비 배 가량 뛰어올랐다. 이 같은 폭등세로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 상승액이 근로자 가계 흑자액의 2배를 훌쩍 넘어서면서 세입자들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서울시는 이렇다할 단기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전세대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삐풀린 강남권 전세금, 일주일새 수천만원 올랐다=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변동률은 0.18%로 전주(0.09%)대비 0.09%p 올랐다. 특히 강남권은 0.32% 폭등, 10개월 새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건축 이주, 여름방학 학군,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물건은 이미 동이 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세입자 문의가 여전하고, 재계약 사례도 늘고 있어 물건 품귀현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삼동 역삼2차아이파크 102A㎡형이 3500만원 오른 5억 5000만~6억원, 대치동 삼성래미안 109㎡가 2000만원 뛴 6억~6억 5000만원대다. 중소형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는 대형평형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25㎡의 경우, 전주대비 2000만원 오른 4억 2000만~5억원선이다.

▶월평균 아파트 전셋값 상승액, 가계 흑자의 2.6배=자고 나면 치솟는 전셋값은 이미 서민가구가 ‘감당 못할’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부동산1번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 상승액은 서민 가계의 흑자액의 2.6배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4일 부터 올해 8월 6일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매달 233만 7500원 꼴로 뛰었다.

반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소득-가계지출, 통계청 올 1분기 기준)은 90만 8406만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매달 잉여분을 모두 저축하고도, 전세금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월간 전세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흑자액 보다 5배 이상 높았고 월평균 소득(438만7262월)보다도 21만8978원 많았다. 중구 4.4배, 서초구 3.8배, 송파구 3.6배, 강북구 3.2배, 성북구 3.2배 등으로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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