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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필드의 老시인
오늘의 이야기는 먼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특이한 편지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날 모신 팀은 세 분은 아주 젊은 아저씨들,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촌수가 어찌 되는지는 몰라도 호호 할아버지.

그런데 나는 운이 좋은지, 나쁜지 여하간 그 호호 할아버지를 모셨것다. 아따 그런데, 이 호호 할아버지가 우찌나 나를 예뻐하시는지 글로도 표현이 안돼버리는구먼. 어쨌든 이제껏 모신 손님 중에 가장 나를 예뻐해 주신 분으로 기억됩니다. 그 도중의 라운딩 기억은 나지 않네요. 종일 매 초간 예쁘다는 말씀으로 18홀을 마치고 돌아가신 호호 할아버지.

어느덧 몇 날이 지났던가, 나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무슨 시구가 주절주절 쓰여 있었습니다. “뭐꼬? 이게?”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습니다. “나도 모르것다? 진짜 누가 내한테 이런 거 보냈노? 참 웃긴다. 킥킥킥.” 그리고는 내용을 읽어본 순간, 유치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상한 시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내용이 기억에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단지 이 구절만 기억날 뿐. “창공을 가로지르는 백구 훨훨 나는 초록 들판에서 공을 찾아 뛰는 소녀야….” 뭐 이런 구절인데 저를 주제로 해서 나름 시로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킥킥. 정말 웃기죠? 친구랑 한참을 웃었는데 마지막 장에 쓰인 성함을 보고서 며칠 전 절 그렇게 예뻐하셨던 할아버지의 편지였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냥 무심코 라커룸에 두고 있다가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고 그때를 돌아보니 웃음도 지어지지만 그 할아버지의 정성이 감격스럽습니다. 할아버지의 그 순수함을 닮고 싶기도 하고, 그 할아버지 또한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합니다. 맑고 순수하신 그 할아버지의 안녕을 여쭈면서 오늘은 이만…. 

<쎄골프서비스연구소 사랑이ㆍ(전 마이다스밸리 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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