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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전 몇 명 빠졌다고…’ 일본 예봉 앞에 총체적 난맥상
‘라이벌전’이란 말이 무색했다. 속수무책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슈팅 수에서는 19-19로 같았지만 유효슈팅 수에서 4-9로 크게 뒤졌다.

시종 무기력한 경기로 일본 공격진의 기만 살려줬다. 일단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컸다. 이청용(볼턴)은 부상, 지동원(선덜랜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준비 관계로 각각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손흥민(함부르크)은 독감, 홍정호(제주)는 K리그 승부 조작 관련 검찰 조사로 불참했다.

부동의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이 빠진 삼각편대는 예봉을 잃었다. 박주영(AS모나코)-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공격 라인을 구성했지만 기대치에 못 미쳤다. 오른쪽 날개에 처음 배치된 구자철은 새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위력도 떨어졌다. 이적 문제로 팀 합류 대신 개인 훈련만 해와서인지 경기 감각이 예전 같지 않았다. 전반 20분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에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백 라인도 미덥지 못했다. 이재성(울산)은 A매치 첫 출격이었지만 이정수(알사드), 김영권(오미야), 차두리(셀틱)가 버텼음에도 일본 공격에 수시로 틈을 보였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두 골을 내주는 장면 모두에서 무인지경을 허용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영권이 발목 부상으로 전반 24분 만에 물러나자 박원재(전북)가 바통을 받았지만 바로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강슛을 얼굴에 맞고 10여 분만에 교체됐다. 대신 박주호(바젤)가 나섰지만 이미 무너진 수비 라인을 일으켜세우기에 역부족이었다.

반면 물이 오른 일본 미드필더들은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잡았다. 가가와와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는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기량과 투지 양면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축구가 일본에게 진 것은 2005년 2월 동아시아대회 이후 6년 만. 세 골 이상 내주며 영패를 당한 것은 75차례 한일전 사상 처음이다. 대표팀은 9월2일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을 치른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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