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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들의 휴가고육책... ‘휴가내고 출근하기’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달 1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차관들이 먼저 솔선해서 휴가를 다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업무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생겨선 안되니 철저히 대비는 해놓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업무 공백 없는 휴가’를 위해 고위 공직자들이 짜낸 묘안이 ‘휴가 내고 출근하기’다.

김황식 총리도 10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냈지만 실제 휴가는 0.5일에 불과하다.

휴가 첫날인 10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맞기 위해 UNAI포럼 개회식 및 연합국제보도사진전 개막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찬에 참석한다. 11일엔 부산시민공원 기공식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12일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사실 평상시와 다름 없다”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지난 3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냈지만 실제 휴가는 단 하루였다. 3일 오전 건강검진을 받은 후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현 장관은 4일에는 아침 일찍 출근, 산적한 현안을 살피다가 5일에서야 가족과 함께 개인 일정을 보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일 휴가를 냈다가 수해 피해로 농산물값이 급등하자 당일 밤 다시 출근했다.

지난달 22일 오후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23일과 24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각각 대한상공회의소와 21세기 경영인클럽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강연을 했다.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1.5일 동안에도 다음날 있을 물가관계장관회의 준비로 휴가답지 못한 휴가를 보내야 했다.

‘독도지킴이’로 나선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울릉도와 독도, 구례와 여수 방문을 휴가로 대체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휴가는 아예 생각을 접었다. 사는 게 팍팍한 것 같아 여유를 가져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사치 같아서 그냥 내 사는 대로 살까한다”고 적었다. 이 장관의 측근은 “공직에 오른 후 휴가를 제대로 쓰신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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