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우유업계의 원유가 납품 가격 협상이 결렬됐다. 낙농가들은 사료 값이 크게 올랐다며 원유 1ℓ 173원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우유업체는 81원 이상은 올려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가와 우유업체 양측은 5일 낙농진흥회가 중재안으로 내놓은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을 모두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는 6일 오후 2시부터 긴급이사회를 열어 협상 시한을 연장할지와 추가적인 소위원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전국 낙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ℓ당 173원 인상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우유업계도 낙농육우협회 인상안을 받아들일 경우 경영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초 제시했던 81원 인상안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오는 10일 낙농가의 원유 납품 거부 선언을 앞두고 9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9차 협상도 합의안 도출을 낙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낙농가는 물론이고, 우유업체들도 제각각 173원과 81원 제시안을 고수하며 중재안 103원과 119원을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양측 모두 인상 요구안을 한발씩 양보하지 않는 한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막 일각에선 양측 모두 국민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 서로 한발짝 양보하는 수준에서 합의점에 도달, 최악의 우유대란은 피하는 시나리오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