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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김치 업체 속사정은?
바캉스 철을 맞아 포장 김치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른바 ‘대박’을 눈앞에 두고도 김치업체들의 속앓이가 한창이다. 포장 김치 주 재료인 배추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판매를 해봤자 적자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피서지에서 먹을거리를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바캉스족들이 늘면서 올 여름 포장 김치는 여느때보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포장 김치 판매는 지난해 7월에 비해 16.7%, 지난 6월에 비해서는 57.8%나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각각 27.8%, 61.4% 늘었다.

하지만 매출 고공행진을 보면서도 김치 업체들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올 여름 내 쏟아부은 폭우로 인해 배춧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포장 김치가 아무리 잘나간다 해도 수지가 안 맞기 때문이다.


5일 가락시장의 배추 경매가는 특 등급 10㎏ 기준으로 1만2323원으로 지난해보다 125.1% 올랐다. 최근 폭우 때문에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오름세는 매일 계속되고 있다.


매일 배추를 받아 김치를 생산해야 하는 업체들은 급등한 배춧값을 감당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종가집 김치를 내놓는 대상FNF측은 “배추를 대부분 사전계약으로 마련하지만, 시세가 급등하면 배추 농가에 오른 금액을 보전해주고 있다”며 “결국 배춧값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원재료값이 급등했지만 포장 김치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김치업체들은 이중고를 안고 있다. 최근 제품 가격 인상 소식만 나오면 물가 급등의 ‘주범’으로 몰리는 분위기인데다, 김치 업체들은 지난해 배추 파동 당시에도 20% 가량 값을 올렸다가 공정위에서 담합 여부 조사까지 나설 정도로 고충을 겪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추 수급 불안정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달 중순 이후가 최고 위기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김치 업체는 “김치 사업은 원재료 값이 롤러코스터 타듯 변동이 커 적자를 면해본 적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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