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필드에 나갈 수 없는 요즘 같은 날씨가 더욱 반갑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골프를 포기할 수 없는 골프마니아들은 스크린골프장을 찾는다. 스크린골프는 필드골프에 비해 좁고 상대적으로 바닥이 딱딱한 공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준비 없이 하다간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스크린골프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4가지를 소개한다.



▶힘은 줄이고 코스공략법 연습해야=스크린골프에서 부상을 피하려면 공을 멀리 보내기 보다는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보통 멀리 보내기 위해 힘을 최대한 많이 쓰려고 하지만 프로 골퍼도 필드에서 최대 힘의 80% 만으로 공을 친다. 스크린골프장에서 일반인은 최대 힘의 60~70%만 써도 충분하다. 스크린골프를 칠 때 힘은 조절하는 대신 자세는 정확히 한다. 스윙자세가 잘못됐을 경우 교정하는 한편 바람이 불 때, 볼이 벙커에 빠졌을 때 등 여러 상황에 대처하며 코스공략법을 연습하는 기회로 삼는다.



▶음주는 금물, 헛스윙 조심=술을 마신 뒤 게임하듯 하는 스크린골프는 부상위험이 매우 높다. 음주 후 골프를 치면 평소보다 과격한 플레이를 하고 알코올의 탈수작용으로 금방 지친다. 음주로 인해 스윙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과도한 스윙을 하면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어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에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4개의 큰 힘줄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헛스윙으로 맨땅을 치게 되면 충격이 손과 손목, 팔목, 어깨까지 그대로 전달돼 골프 엘보가 생기기도 한다. 음주 상태에서 허리 중심이 흔들리면 척추에 부담을 줘 척추압박골절이나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갈비뼈 골절, 무릎의 반월상연골판 손상도 적지 않다.



이밖에 골프는 엉덩이를 고정시키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에서 몸을 회전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엉덩이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게 된다. 이런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면 넓적다리와 엉덩이관절이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걱정해야 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장기간의 음주가 혈관에 지방성분과 혈액응고인자를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빈 스윙-허리 스트레칭 충분=같은 골프라도 필드에서 칠 때와 스크린을 보고 칠 때 다칠 수 있는 부위가 다르다. 필드에서는 걸으면서 허리는 자연스럽게 풀려 허리 부상 위험은 적다. 반면 관절 특히 어깨 관절 부상이 잦다. 이에 비해 스크린골프는 한 자리에서 짧은 시간 안에 스윙을 반복함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간다.



한참 앉아서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지켜보다가 자기 차례에 잠시 일어나 허리를 90도 비틀어 스윙을 하다보면 허리에 손상이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스크린골프를 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허리 어깨 목 손목 무릎 등을 골프 칠 때 사용되는 부위 중심으로 풀어준다. 다른 사람 차례에는 앉아만 있지 말고 자주 허리를 흔들어 주거나, 빈 스윙을 하면서 무리를 덜어주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은 스크린골프도 쉬자=비가 와서 습하고 기압이 낮은 날씨에는 스크린골프도 쉬는 게 낫다. 골프를 오래 친 사람 가운데 만성 요통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프로 골프 중에서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 아마추어는 스윙이 잘못돼서 근육통이나 관절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비 오는 날에는 이런 통증에 더 민감해진다. 비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허리나 어깨 등 평소 아픈 부위가 쑤시는 통증이 느껴지면 아쉽더라도 그날 골프 일정은 취소하는 게 통증을 줄이는 길이다. 이런 날 무리해서 골프를 치면 어김없이 성적도 기대 이하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서 쉬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아픈 부위는 찜질을 해준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부은 부위는 냉찜질, 만성 통증 부위가 부었을 때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도움말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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