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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드림은 없다?>국내 강자 SKT·이마트 고전‘타산지석’으로
막대한 규모의 경제를 보장하는 ‘기회의 땅’ 중국이 모든 기업에 장밋빛 청사진을 안겨준 것만은 아니다. SKT나 이마트는 국내에서의 탄탄한 성적과 달리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무선통신사업자 1위 업체인 SKT는 중국의 2대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에 직접 투자하며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2009년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며 발을 뺐다. SKT의 중국 시장 공략 실패는 2006년 미국에 진출했다 2년 만에 철수한 전력 등과 맞물려 ‘해외 진출 징크스’를 낳았다. SKT 내부에서는 6년여에 걸친 해외 사업 실패를 두고 ‘잃어버린 6년’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국내 유통업계 대형마트 부문 강자인 이마트도 중국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상하이 차오안점을 폐업한 이후 현재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의 10여개 점포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15년 넘게 줄곧 적자를 봤고, 지난해는 적자 규모가 910억원으로 커졌다.

이 두 기업이 중국에서 쓴 맛을 본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의 원칙을 지나치게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T는 중국에 진출하면서 본업이라는 이유로 통신망 시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통신망 시장은 중국에서도 이미 기존 사업자가 확고했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결국 레드오션에 뛰어든 판단 착오가 잇단 사업 실패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표면적인 패인은 직접 출점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대도시의 급등하는 부동산 임대료로 인한 타격을 감당하지 못한 점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소비자 기호 파악이 핵심이기 때문에 외국 기업이 초기에 직접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 소비자 성향 파악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출점을 고집했다는 업계의 분석을 전했다.

<도현정 기자 @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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