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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채협상안 하원 통과>국채풀고 달러찍어도…커지는 더블딥 우려 ‘슈퍼파워’몰락?
美경제 깊어지는 시름
실물경제 먹구름

제조업지수 2년만에 최저

2분기 GDP 잠정치 하락

하반기 성장률 2%도 불안

뉴욕증시 하락 마감


달러화의 추락

하반기 국채 추가발행

연준 3차 달러살포 가시화

韓·中·日 외환보유액 충분

수요붕괴점 다다를수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미국 경제와 앞날에 대해선 오히려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가 ‘슈퍼파워’인 미국이 무너지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있는 상황이다.

월요일 개장 즉시 S&P500 지수는 채무협상 랠리 기대감으로 1%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2년래 최저치로 발표되자 30분 만에 2% 폭락한 끝에 전일보다 0.41% 하락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는 50.9로 전월의 55.3보다 뚝 떨어지면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50이 확장과 위축의 분기점인데 50.9%가 나오면서 하반기 제조업 하강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1.3%로 예상치 1.8%보다 크게 낮은 수치가 나오고 1분기 GDP도 당초 1.9%에 비해 너무 낮은 0.4%로 수정됐기 때문에, 하반기 들어 처음 나온 주요 지표인 ISM 지수의 충격은 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으로 6000억달러를 시중에 풀어낸 와중에도 미국 1, 2분기 GDP 성장률이 소프트 패치 수준으로 드러났는데, QE2가 끝난 하반기에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일 증시 하락에 대해 그동안 금융시장에 심리적 동요를 가져온 정부 채무협상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진짜 미국 실물경제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라고 FT가 전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3%는커녕 2%도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QE3 단행 짙어져=여기에 이번 채무협상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하반기 경제의 더블딥이 현실화돼도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부양책은커녕 재정지출을 단계적으로 총 9000억달러 삭감하는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연말에 1조5000억달러 추가 지출삭감 계획까지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강하는 미 경제에 얼음물을 붓는 셈이 된다.

결국 시장에서는 정부가 재정정책에 손발이 묶였으니 중앙은행인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즉 QE3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채무협상으로 정부 부채상한선 9000억달러를 증액하고 연말까지 1조5000억달러, 협상결렬 시 최소 1조2000억달러를 증액키로 함에 따라 향후 2년간 미 정부는 2조4000억달러의 국채를 추가 발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1일 재무부는 밀린 국채 3310억달러어치를 3분기에 찍어낸다고 발표했다.

이 국채들을 시장에서 사주거나, 아니면 연준이 QE2에서 했듯이 사들여야 한다. QE3 가능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GDP 추이와 실물경제 지표가 지난해 이맘때와 같은 궤적을 그리면서, 이달 말 열리는 연준 총회인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지난해처럼 버냉키가 추가 부양책을 시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연준은 야당인 공화당의 연준 국유화 조치 위협이 아니라 세계 달러 보유국들의 분노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지난해 11월 시작한 연준의 QE2로 인한 인플레이션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 또 QE3로 돈풀기를 시도한다면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번 채무협상 와중에 3조달러의 달러자산을 보유한 중국은 미국에 여러 차례 경고를 날렸다.

▶미국 경제 슈퍼파워 몰락 우려?=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가 미국 경제의 슈퍼파워가 붕괴되는 역사적인 해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하반기에 국채를 더 찍고 연준은 QE3로 달러를 찍어내 국채를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다시 홍수처럼 넘치는 달러화 가치의 폭락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채와 달러화를 사들여온 중국이 지난해 환율전쟁 이후 꾸준히 보유외환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ㆍ한국 등 미 달러화에 환율정책을 사실상 연동하는 나라들, 즉 미 달러화 자산을 사들여줄 고객들도 달러화 보유고가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다. 달러화는 수요 붕괴점에 다다를 수 있다.

여기에 이번에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했던 3대 신평사 중 S&P는 아직까지 미국 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강등시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어 일말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하반기에 세계 경제ㆍ정치에서 최고의 슈퍼파워로 군림해온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 지위마저 흔들리는 변곡점을 맞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이 위기를 딛고 성장동력을 추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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