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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물놀이하기
해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해수욕장이나 강․계곡․바다로 물놀이를 떠났던 아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는 소식이 언론의 단골 메뉴로 보도되고는 한다. 더운 여름의 익사사고 또는 익사 직전의 사고는 대부분 5세 미만의 유소아에게서 잘 일어난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돌봐주어야 한다.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시킨다. 또한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항상 지켜봐야 한다. 또한 물놀이 시 건강수칙 준수는 아이나 어른이나 막론하고 중요하므로 반드시 숙지하고 물놀이를 떠나야 한다.

▶슬리퍼보다는 잠금장치 있는 샌들이 좋아=물이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한다.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절대로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친다.

아이의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물 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이 있기 때문이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 숙지해야=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곧 풀린다. 또한 뭐든지 한 가지에 열중하기 쉬운 아이들이 물놀이에 넋을 놓다 보면 햇볕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좋다. 햇볕 차단지수 15 이상인 선크림을 물놀이 30분전에 발라주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벌겋게 타거나 물집이 생길 경우 찬 우유나 찬물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외의 힘까지 발휘되어, 잘못 붙잡히면 구하려던 어른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불룩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배를 누르게 되면 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배가 너무 불러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한, 굳이 물을 뺄 필요는 없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배의 물을 빼려면 왼쪽을 보고 옆으로 누인 상태에서 배를 지그시 눌러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호흡여부를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입과 코를 입으로 막고 처음에는 계속하여 2번, 한번에 1초~1.5초 가량의 시간으로 크게 천천히 숨을 불어넣는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은 양의 공기가 필요하므로 어른보다 약하게 살살 불어넣어야 한다.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을 뿐 아니라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하므로, 처치를 계속하면서 젖은 의복을 벗기고 마른 의복으로 갈아입히거나 모포로 덮어야 한다. 인공호흡 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영장 소독약 건강 주의=현재까지 수영장과 관련해서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에는 물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안과 및 피부과 질환(결막염과 피부염 등)과 자극성 소독물질(염소 등)에 의한 호흡기 질환의 유발 및 악화 등이 있으며, 트리할로메탄 등 발암성이 의심되고 있는 물질들과 관련된 다양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다.

최근에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는 염소로 소독된 실내수영장의 물이 이용자들의 몸에 묻어 있는 땀, 소변 등 유기물질과 반응하여 가스형태의 자극성 물질인 트리클로라민(삼염화질소)을 발생시키며, 이 물질은 폐를 보호하는 세포장벽을 파괴함으로써 알레르기 항원들이 쉽게 침투해 들어가 사람들에게 천식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영장 물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는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눈이 충혈 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을 느끼며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개인차가 있겠지만 피부는 자극성 물질에 일정농도 이상 노출되면 누구나 자극될 수 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농도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수영장 물의 증발된 염소 등이 직접 호흡기로 흡입돼 천식, 폐기종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안질환 피부질환도 자주 발생=안질환이나 피부질환자들은 수영장 이용을 피하고, 수영장 물에 자극 받기 쉬운 만성호흡기 질환자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자들은 될 수 있으면 수영장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동안 수영장 이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수영장 이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수영장측에는 공중의 건강을 위하여 수영장 물을 수시로 교체해 줌으로써 병원균이나 소독약 등 건강 위해 요인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도움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유기철 교수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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