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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물 소진…가격도 ‘꿈틀꿈틀’
“바닥 찍었다” 인식 확산

다주택자 세제완화 문의급증

개포·둔촌 주공 거래가 상승

추격 매수세는 아직 ‘잠잠’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의 구체적 계획안이 공개되는 등 사업지별 호재가 바탕이 된 가운데 정부에서도 다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부활과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등 부동산 세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여전히 신중한 편이다. 가격이 싼 매물을 사려는 수요자는 존재하지만, 추격 매수로는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들어 시장의 본격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기대감 높아진다, 강남 재건축 이어지는 호재행진=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은 갖가지 호재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최근 압구정동 일대를 재건축하면서 전체 부지 면적의 25.5%를 공공용지로 제공하는 기부채납을 할 경우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지구 단위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이어 강남구청은 개포주공 2∼4 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이달 29일부터 공람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정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정된 시ㆍ군ㆍ구에서 공급되는 뉴타운과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는 임대주택 건립의무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완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강동구 고덕주공의 사업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부활과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면서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정비기본계획안이 공개된 개포주공 아파트 전경.

▶급매물 노리는 저가 매수세 확산, 추세적 상승은 반응 엇갈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호재가 바탕이 되면서 시장 전반에는 어느 정도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최근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최근 정비기본계획안이 공개된 개포주공 4단지의 43㎡(13평)은 지난주 6억6000만원 선이던 시세가 현재 7억원까리 오르는 등 약 4000만원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인근 우정공인의 김상열 대표는 “비수기에 흘러나온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악재로 단기간 가격이 급락했지만, 이후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면서 시세가 반등을 주는 모습”이라며 “특히 다주택자 세제완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민설명회를 마친 압구정동 일대도 매물이 회수되는 등 가격 상승 조짐이 일부 감지되고 있으며, 강동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에서도 최근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둔촌주공 인근 대일공인 관계자는 “이달에만 각 평형별로 저가 매물이 15건 이상 거래됐다”라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해,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매물을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지만 이후 본격적인 추격 매수세는 없어 보인다”라며 “아직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으로, 일부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매매 분위기로 완연히 돌아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순식ㆍ백웅기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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