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硏 분석



688만명으로 추산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돼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보유주택 처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는 25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베이비붐 세대가 점진적으로 은퇴함에 따라 주택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소는 특히 베이비붐 세대는 55세 은퇴 후 연금수령 시점인 65세까지 약 10년간 소득이 없어 보유자산을 처분하게 될 것이며 처분 대상 자산은 평균 보유 자산 3억3000만원 중 74.8%를 차지하는 주택(2억4600만여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67~71%는 평균 7513만~8806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44.2%가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어서 향후 가구의 소득 감소시 대출 상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90% 이상이 자녀 대학 교육비 및 결혼비용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지출이 크게 늘 것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이들의 노후 대책 준비수단 중 38.5%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빠른 고령화 및 재정구조 취약성으로 지급율 하락이 우려된다.

KB경영연구소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계층에 진입함에 따라 의료지원 등 노인부양 기능을 갖춘 실버세대 전용 주택이 등장하고, 월 임대수익 확보 및 대출금 상환을 위해 중대형 주택을 부분 임대주택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생활비부담이 적은 소형주택의 활성화와 의료혜택 및 자녀세대와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주택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은경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주택시장은 물론 이와 연계된 금융상품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주택연금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