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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이통 달려든 김기문…‘첩첩난제’ 도전
김기문(56)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큰 제4 이동통신사업. 김 회장이 그동안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방송 진출, 중소기업 글로벌지원센터 건립, 이행보증공제 도입 등 중소기업계의 굵직한 숙원사업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가량을 출자, 중앙회 주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이통 사업권을 다음달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제4 이통사업은 침체에 허덕이는‘와이브로(WiBro)’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로선 음성전화가 없는 반쪽기술이어서 주파수를 할당받아 음성서비스를 실시하고 활성화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손익분기점 도달 수준인 초기 가입자 300만명 확보도 관건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의도하는‘반값 통신요금’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최종적으로는 기존 이통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와 마케팅 경쟁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회는 기존 3사보다 20~30% 저렴한 요금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소상공인 사업자만 해도 300만명이 넘어 낙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당장은 사업권 확보와 6500억원에 이르는 초기자본금 마련이 문제다. 사업권은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이노비즈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범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중소 장비업체 연합과 대규모 가입자기반 조기 확보라는 점에서 사업자 선정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컨소시엄 구성을 이끌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역할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주도 제4이통’이란 불리한 환경을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앙회 이사회에서 “중앙회를 비롯해 1000여개 중소기업 관련단체가 있어 초기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하다. 통신장비 납품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불합리한 납품단가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통신요금 인하 취지는 동반성장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제4이통 사업 찬성을 이끌어냈다. 



투자자모집과 조단위의 자본금 확보, 주주구성, 와이브로 활성화, 반값 통신료 현실화 등 제4이통 사업에 이르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게 기업가이자 기업가정신이다. 2011년 하반기, 김기문은 자신을 다시 시험대에 세웠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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