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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저맘’ 시대>‘헬리콥터 맘’ ‘매니저맘’으로 진화
- “자립심 해쳐” “‘메이트 맘’ 변화 긍정적” 엇갈린 의견 속 “자기주도학습 저해 문제…학부모 의식 개선해야” 한 목소리 해법


최근 일부 학부모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을 넘어 아예 직접 학원을 다니고 숙제를 해주며 자녀의 교육을 도맡는 ‘매니저맘’으로 ‘진화’한 데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기존 사교육과 다르지 않다” “친구 같은 ‘메이트 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 같은 ‘매니저맘’에 대해 “학부모들이 의식이 아직 성숙되지 못해 자녀의 자기주도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며 “학부모들은 ‘자녀가 자신의 대리물’이라는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한편에서는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갖거나 사교육에 맡기는 기존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숙제까지 해주는 것은 자칫 자녀가 자립심을 기르지 못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희진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부모가 교사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자식을 가르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이 욕심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이라고 여기는 부모의 ‘대리만족’ 심리 때문에 ‘헬리콥터 맘’이 나타나고 ‘인공위성 맘’까지 진화하게 된 것”이라면서 “자녀가 이렇게 성장한다면 결혼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것이 우리 사회의 교육열을 보여 주는 것이긴 하지만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에 부모가 동참하는 이른바 ‘메이트 맘(Mate Mom)’의 사례라며, 잘 활용한다면 기존 사교육 업체나 학원에서 종종 나타나는 ‘비(非) 인성적인 교육’ 현상을 부모가 메워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숙진 연세대 평생교육원 연구원은 “우리 평생교육원에서도 각종 글쓰기 수업, 논술교육 지도자 과정, 영어교육 전문가 과정 등에서 상당수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직접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며 “수강을 들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도승이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원 등에서의 표준화된 강의는 학습자 중심 교육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아이들이 이를 따라가는 데 다소 힘이 부칠 수가 있다”면서 “부모가 직접 자녀의 공부를 돕는 ‘메이트 맘’은 교육이 학습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인공위성 맘’은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공위성 맘’ 같은 사례는 부모의 뒷받침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없다면 문제”라며 “국가 차원에서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학부모 스스로 의식을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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