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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다이 해변,그 무거운 대리석묘비가 공중부양을?
사상 최악의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휩쓸고간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지역은 여전히 참혹한 모습이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었다. 지난 3월 11일 이후 넉달간 100회 가까운 여진이 발생해 지역민들은 지친 모습이었다.

기자가 센다이 일대를 찾았던 8~9일에도 진도 3.0~ 4.0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고층건물이 흔들렸고, 탁자 위 물컵에선 물이 쏟아졌다.

미야기현 남쪽 나토리(名取)시의 해안마을 유리아게는 특히 처참했다. 이 지역에선 300여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해안가에 늘어섰던 수천 여채의 건물과 가옥은 간데 없고, 집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곳곳에서 뿌리째 뽑힌 고목과 자동차들이 아직도 나뒹굴고 있어 참혹했던 그 날을 웅변하고 있었다.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진척은 더딘 편이었다.


유리아게 지역의 사찰 동선사와 관음사도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했다. 사찰을 지키던 스님 또한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 했다. 사찰 옆에 조성됐던 납골당 비석들은 쓰나미로 튕겨져나가고, 부숴져 온전한 게 거의 없었다. 그 무거운 대리석 묘비가 공중부양(?)될 정도였으니 쓰나미의 위력은 실로 가공할만한 것이었다.

해일로 사찰 내부가 반파된 창림(昌林)사에선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엄청난 파도에 떠밀려왔던 나뭇가지며 쓰레기 등을 정리하고, 진흙으로 뒤덮였던 법당 내부를 보수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창림사 주지 스님은 "아들로부터 쓰나미 경보 소식을 듣고 급히 대피해 목숨은 부지했지만 아직도 인근 중학교의 체육관에서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사찰이 예전처럼 복원되려면 최소 2년은 지나야 할 것같다"며 “일본 종단의 지원으로 사찰을 복구 중인데 한국불교 조계종이 이렇게 직접 찾아와 격려해주니 한결 힘이 난다"고 반겼다.

센다이(仙台)= 글, 사진/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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