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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내반’ 정말 표민수 드라마 맞나요?
“이거 정말 표민수 감독 드라마 맞습니까?”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세상 만물에 대한 ‘호불호’가 실시간 회자되는 트위터도 웅성웅성한다.

‘블링블링’ 한 신세대 스타들. 예술대학 학생들의 이야기라는 꽤 폼나는 소재로 방영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이하 ‘넌내반’ㆍ사진)’ 때문이다. 

이제 4회 방송된 이 드라마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제 2의 ‘미남(두 주인공 박신혜, 정용화가 함께 출연했던 SBS ‘미남이시네요’)’은 커녕 제 2의 ‘장키(김현중, 정소민 주연의 ‘장난스런 키스’)’ 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 시청률은 5.4%(TNmS, 전국기준)로 공중파 3사 수목극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렇게 예쁜 배우들을 데리고 이정도밖에 못 만드나” “30분만 봤는데 대사가 오글거려 견딜수가 없다” 등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특히, 드라마를 연출한 표민수PD를 향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풀하우스’ 등을 연출했던 표민수PD는 그동안 아름다운 영상과 가슴 저미는 대사들로 대중적인 인기와 마니아층의 지지를 함께 받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이돌그룹 ‘씨엔블루’ 의 보컬 정용화와 ‘미남’에서 장근석과 함께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신혜의 주연.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표민수 PD의 새 작품이라는 것에서 방송전부터 큰 기대감을 표출해왔다.

하지만 실제 아이돌 스타로 극 중 가수지망생으로 분하고 있는 정용화의 어색한 대사 전달력과, 오디션 장면의 ‘립싱크’ 처리는 드라마의 수준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더욱이, 현실과 동떨어져 중구난방 널뛰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소위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표현되는 평범하고 단순한 대사, 엉성한 극 전개 등으로 “마치 90년대 캠퍼스 같다” “혹시, 작가가 ‘장키’ 랑 동일인물이냐” “그사세, 풀하우스의 표민수 감독 연출이라는게 충격적” 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넌내반’ 과 비슷하게 시청률 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명품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수려한 영상과 명대사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그사세’와는 대조적이다. 

연출하는 작품마다 마니아층 확보와 전문가 호평은 얻었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종종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던 표민수 감독이 ‘쉬운’ 드라마를 만들려고한 노력은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공감가지 않는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또다른 의미에서 이번에도 ‘소통’은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여전히 표민수 감독만의 트레이드마크인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극 중 박신혜가 국악을 전공하는 것을 염두해 국악과 밴드음악을 결합한 신선한 OST. ‘노예이용권’을 두고 극 중 대결을 벌인 정용화와 박신혜가 직접 참여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아직 드라마가 4회만 방송됐다는 점도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많은 네티즌들이 요구하듯 ‘발연기’ 논란속에 있는 주연급 배우들의 하차는 현실성이 없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표민수 감독의 역량이라면, ‘올드’한 것과 ‘촌스러운’ 것을 구분해내는 2011년 시청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잘 헤아려 줄 것으로 보인다. ‘발연출’ 이란 말은 그완 전혀 어울리지 않기에.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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