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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은 올라가는데…뭐지, 이 찜찜함은?

  • 기사입력 2011-07-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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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모처럼 한국영화 공포물이 잇따른다.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에 이어 7일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 개봉했다. 앞으로 ‘미확인 동영상’과 ‘기생령’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고양이’까지만 보면 올해도 한국 공포영화는 신선도나 완성도, 극적 재미에서 실망스럽다. 침체된 장르의 인기를 부활시킬 비장의 무기를 찾아 보기 어렵다. 박민영 주연의 ‘고양이’는 계속되는 의문사와 죽음의 현장에 남겨진 고양이라는 설정으로부터 이야기를 출발시킨다. 주인공인 ‘소연’은 펫숍(애완동물 용품을 파는 가게) 직원으로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런데 소연이 맡아 예쁘게 단장해 준 고양이를 한 중년여성이 찾아 집에 가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는다. 현장에는 고양이만 있었다. 오갈 데 없는 고양이를 다시 맡게 된 소연은 평소 앓고 있던 폐소공포증에 더해 그날부터 어린 소녀의 환영에 고통받게 된다. 그런데 또 다른 고양이를 입양했던 소연의 친구도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과연 고양이와 수수께끼같은 죽음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영화는 제 나름의 ‘비밀’을 후반부에 밝히지만,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이 심난하다. 이야기는 앙상하고 긴장감이라곤 바람 빠진 풍선같다. 그러다보니 그나마 공포영화로서 체면을 살리는 건 뜬금없는 귀신 출현과 음향 효과뿐이다. ‘고양이’는 관객과의 ‘심리전’에 실패하고 맥락없는 ‘깜짝쇼’에 의존하는 기존 한국 공포영화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아간다. 


먼저 개봉한 ‘화이트’와 함께 ‘고양이’가 빠져든 한국 공포영화의 진부한 폐습들 중 하나가 바로 마치 ‘끼익’하고 손톱으로 쇠를 긁는 듯한 기분 나쁜 효과음이다. 상황과 영상으로부터 공포를 창조하지 못하는 무능력의 대체물이다. 또 ‘환영’(幻影)의 빈번한 출현도 한국 공포영화의 ‘클리셰’(진부한 표현) 중 하나다. 문제는 등장인물들이 보는 정체 모를 ‘환영’이 망상의 결과인지 혹은 엄연히 존재하는 초자연적 현상인지가 극중에서 마땅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사적 맥락이 제대로 부여되지 않은 ‘환영’은 이야기의 궁지를 돌파하는 만능열쇠가 된다. 그리고 그 환영의 정체는 대체로 얼굴에 분칠을 잔뜩하고 눈을 뒤집거나 목ㆍ팔 등의 관절을 꺾은 여자(소녀) 귀신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공포영화가 강박증처럼 집착하는 것이 ‘새드 호러’, 즉 슬픈 공포다. 한국영화는 ‘공포=원혼’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을 가진 듯하고 공포영화는 무서워야 제 맛인데, 꼭 양념처럼 비극을 끼워넣는다. 결과는 짜지도 맵지도 달지도 않은 음식처럼 무섭지도 슬프지도 않은 어정쩡한 영화다. 한때는 ‘벽지공포’나 ‘관절귀신’이 대세일 때도 있었다. ‘벽지공포’는 미술과 장식에 치중해 때깔이 곱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은 공포영화를 빗댄 말이다. ‘관절귀신’은 일본 공포영화 ‘링’에서 유래한 것으로 뚝 뚝 관절을 꺾으며 엄습해오는 귀신을 뜻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공포영화는 주류에선 낡거나 진부한 표현을 반복하며 관객의 외면을 받았고, 창의적인 시도를 보여준 독립영화는 극장 상영의 기회가 많지 않아 기대만큼 흥행이 되지 못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공포영화는 언제쯤 나올까.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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