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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씬해도 성인병 위험? “유전자가 결정”
전 세계가 비만과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체중이 적게 나가도 유전인자에 따라 성인병 유병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 주목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소속 루스 루스(Loos)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전 세계 7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정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정상체중이거나 정상 이하의 체중이어도 제2형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방대사와 관련된 게놈이 위치할 만한 유전자 250만 곳에서 지방 축적 위치를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변형인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변형인자는 지방이 피하조직보다는 내장 쪽에 쌓이도록 하는 역할을 해 간이나 심장 등 조직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형인자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전체 체지방 수치가 낮아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으며, 당뇨병의 전조 증상이라 할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은 정상이었다.

연구진은 피하지방보다는 근육이나 내장 등 세포와 조직에 축적된 내장지방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대사성 질환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지방이 얼마나 많으냐 못지 않게 어디에 쌓이느냐도 중요한 것이다. 통상 여성은 피하지방이 더 많고 남성은 내장에 지방이 더 많이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피하지방이 적은 날씬한 사람도 유전인자에 따라 내장지방은 많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루스 박사는 “날씬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방심하는 사이 심장질환이나 당뇨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체중에 관계 없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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