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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일체형 태양광장치…건자재 기업 ‘효자’ 되다

신재생에너지설비 의무화로

가든파이브·환경과학원 등

공공건축물 시공 잇따라


별도부지 필요없어 선호

관련기업 새 성장동력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장치(BIPV)’가 전방산업 침체로 어려워진 건축자재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란 건물의 외벽, 커튼월, 발코니에 태양광 발전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신ㆍ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의무화 이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BIPV 시공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연 건축면적 3000㎡ 이상의 신ㆍ증ㆍ개축 건축물은 총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반 태양광발전장치는 태양광 모듈 설치를 위해 건물 옥상이나 넓은 평지가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은 태양광 모듈 자체를 건자재화해 건물의 외벽재, 지붕재, 창호재 등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 부지가 필요없는 게 장점. 따라서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어 독일 일본 등 태양광발전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장치(BIPV)가 설치된 서울 송파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전경.

2009년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송파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를 시작으로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고양국제전시장 CES,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섬진강 토산어류생태관, 안산시 상록구청사, 시화호조력발전소 등에 BIPV시스템이 설치됐다. 민간 건축물로는 금호건설의 한남더힐아파트, 판교의 SK케미칼 신사옥, 송도 E-6호텔 등이 있다. 이밖에 새로 건설될 전경련회관, 서울 시청사 등의 랜드마크형 건축물에도 BIPV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가든파이브는 라이프관과 툴관 건물 외벽에 BIPV를 설치해 연간 497㎿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탄소제로(0) 건물인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3중 유리구조를 적용시켜 단열성능을 향상시킨 BIPV 시스템을 완공하기도 했다. 과학원은 BIPV 시스템을 설치함에 따라 연간 약 106㎿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106㎿h의 전력량은 40W짜리 형광등 300개를 24시간 365일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며, 60t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학원은 기존 1개 모듈로 적용되던 틀에서 벗어나 최초로 4~5가지 종류의 다양한 타입의 태양전지 모듈과 입면, 천장, 경사각 등 4가지 방향으로 시공돼 에너지 절감 분야에 실증적 연구사례로 평가받는다.

BIPV 시스템 수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설계능력과 시공노하우가 풍부한 LG하우시스와 KCC는 물론 중소기업인 이건창호도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BIPV 국내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원대에 불과하나 2015년에는 26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커튼월, 외벽마감, 지붕, 창호, 난간, 차양 등 적용 부위별 BIPV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인 BIPV 사업에 진출했다”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용이 늘어나고 있어 BIPV 사업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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