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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배 나와도 할 수는 있지만…잘 치고 싶으면 체력 길러라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골프는 체력이 뒷받침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진행 시간 단축과 주말 부킹난을 이유로 카트를 타고 18홀을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골프는 걷는 운동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시합 코스를 5시간 동안 6.5㎞ 이상 걸어야 한다.

배 나온 사람이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골프라며, 골프를 스포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골프는 치고 달리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필요한 다른 종목과 달리 지구력과 집중력이 지극히 중시되는 스포츠다. 스포츠 종목에 따라 각각 다른 근육을 쓴다는 것이 맞다.

골프의 특징은 움직이지 않는 볼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이는 볼을 치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볼을 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움직이는 볼을 치는 것은 본능적으로 공을 향해 클럽이든 손이든 휘두르면 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볼을 치는 것은 오히려 수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더 어려워진다.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이 다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막상 놓여 있는 볼을 보면 볼을 세게 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충분한 시간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골프를 더 어렵게 만든다. 뇌를 많이 쓰면 그만큼 칼로리가 많이 소모된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사실 골프는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더 어렵다.

특히 제주도같이 바람이 심한 지역에서 대회를 하는 것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대회 중간에 비와 바람으로 중단이라도 되면 선수들은 하염없이 7, 8시간을 골프장에 있어야 한다.

이번주와 다음주 연속으로 제주도에서 KLPGA 경기가 펼쳐진다. 선수들은 2주 내내 제주도에 숙소를 잡고 경기를 치른다.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제주에 머물면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 경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수들은 계속되는 대회 일정으로 체력을 소모한다.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로 유연성과 체력을 길러놓는 건 사실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시즌 중이라 해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훈련을 하는 건 계속되는 경기 중에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먼저 체력을 길러야 한다. 지구력과 근력 운동을 같이 할 것을 권하고 싶다. 골프를 더 즐겁게 하고 몸을 균형 있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체력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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