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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오늘부터 임단협 돌입…쟁점과 전망......노사 입장차 커 최종타결까지 진통 예상
현대자동차 노사가 8일 오후 상견례를 갖고 2011 임금 및 단체협상에 돌입한다.
현대차의 노사 협상은 7월 복수노조 출범, 노측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요구 등 최근 노동계의 이슈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만큼, 올해 산업계 전체의 노사협상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되는 협상을 이른 시간 내에 매듭짓기를 희망하지만, 요구안에 대한 입장차가 큰 데다 9월 노조위원장 선거 등 내부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 사측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으로 임단협에 나선다. 지금껏 현대차 임단협은 통상 4월말에 시작됐지만 올해는 노조 요구안 마련이 지체되면서 협상이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이에 노조는 현대차가 작년에 이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요구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여름휴가 이전 협상을 마무리하자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요구해 온 내용 가운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 현대차 임단협 쟁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안건은 주간연속 2교대제다.
따라서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서는 임단협과 별도로 근무형태변경추진위윈회에서 논의하도록 하고 합의안이 도출되면 임단협 테이블로 올리기로 했다. 자칫 이 문제에 발목이 잡힐 경우 다른 안건들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제외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노조가 요구한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 시 가산점 부여, 조합원 사망 시 가족 1인 특별채용, 퇴직금누진제 도입, 정년연장, 조합원 가입 대상 직급 확대, 대학생 자녀 지원 확대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 고용에 대한 영향과는 관계 없이 해외공장에 신차를 투입할 경우 반드시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도 노사 간 의견 차가 크다.
사측과 노조의 협상도 줄다리기가 불가피하지만 노조 내부문제도 올 임단협 타결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9월로 예정된 현대차노조 지부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9년 실리를 내세우며 당선된 이경훈 지부장은 올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이 지부장은 올 임단협을 통해 사측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고, 동시에 강성 이미지를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협상 과정에서 사측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거나 중간에서 타협하는 듯한 인상을 남길 경우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현장 강성조직의 반대에 부딪혀 연임은 물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장 다음달부터 전격 도입되는 단일사업장 복수노조 허용도 변수다. 올 협상이 노조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현장조직은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노조를 약화시킬 잠재력을 지닌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현 노조 집행부가 임단협을 통해 사측을 강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현대차 노무담당 관계자는 “올 임단협은 요구안 내용 자체도 쟁점이 많아 타협이 여의치 않은데 협상을 가로막는 외부 변수들도 적지 않아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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