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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대통령 선출한 페루, 전세계 이목 집중
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8)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장기간 우파 정부가 집권해 온 페루에 정권교체로 인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페루는 광산업이 주축인 나라. 우말라는 대선 캠페인 동안 집권 시 외국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광산업을 재분배하고 그간 페루가 맺었던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좌파적 성향에도 불구 우말라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미국은 우말라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6일 중미 엘 살바도르 수도 산 살바도르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미국은 페루 현 정부는 물론 그(우말라)와 협력을 지속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말라는 지금까지의 정부 정책과 배치되는 급진적 개혁을 표방하면서 좌파적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이 선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게된 비결이다.

하지만 숙제는 산적해 있다. 알란 가르시아 현 정부가 연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이와는 완전히 반대진영인 우말라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페루 증권시장은 갈수록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우말라는 좌편향적 공약이라는 뭇매를 맞은 뒤로 재정정책과 FTA에 대한 존중, 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에 대한 뜻이 없다는 수정된 입장을 내놨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패배를 안겼던 2006년 대선 때 역시 좌파 진영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사실상‘멘토’로 따랐던 과거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보여주기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우말라는 “페루는 변했고, 나도 변했다”며 “나는 차베스같지 않다. 차베스식 모델은 페루에 맞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베스식 사회주의를 여전히 좇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분명히 선을 긋기위한 계산된 발언이다.

남미 정치권에서는 우말라가 안정적으로 당선을 한다고 해도 과감한 ‘개혁쇼’보다는 기존 정책과 제도를 존중하며 점진적으로 수정해나가는 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말라 선거 캠프에는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인사도 영입돼 손발을 맞추며 여러 전략을 짜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말라는 이같은 정책적 부분 외에도 집권 이후 대선을 통해 좌ㆍ우 반으로 쪼개진 민심을 화합해야 하는 숙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과반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초기 민심을 보듬는 일이야말로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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