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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號 점심 거르고 긴급회의…중수부 폐지 반대 고강도 성명 나올듯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 폐지를 법제화하기로 지난 3일 합의한 이후 정치권과 검찰이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김준규 검찰총장은 현충일인 6일 긴급 간부회를 소집, 대응책 논의에 돌입했다.

김준규 총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가한 뒤 곧바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출근, 11시 30분부터 대검 과장급 이상 간부 40여명 전원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장은 회의 참석에 앞서 ‘저축은행 수사 중단이 입법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반응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한 채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로 향했다.

김 총장보다 먼저 대검에 나온 박용석 차장검사 등 다른 대검 간부들도 모두 비장한 표정으로 이날 회의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김홍일 중수부장과 우병우 수사기획관 등도 참석했다. 대검은 회의가 끝나는 대로 검찰 차원의 종합적인 입장을 성명 형태로 발표할 방침이다.

이 성명에는 이번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를 통해 서민 예금을 담보로 금융당국과 정관계의 비호 속에 저지른 수조 원대의 비리를 파헤친 것처럼 과거 수많은 권력형 비리를 수사해 온 대검 중수부가 존치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치권에서 이는 중수부 폐지 움직임의 부당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김준규 총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총장 명의의 성명서를 차장이나 대변인이 대신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께 끝날 예정으로 검찰 간부들은 점심 식사도 미룬 채 검찰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각자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부들은 김 총장에게 더는 정치권에 끌려 다닐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지금 밥을 먹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는 말로 대검 간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현재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하고 있는 중수부 간부들은“중수부 폐지는 부패사건 수사를 무장해제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수사팀 내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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