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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밍웨이 자살 50주기? 사망 50주기?
20세기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사망한지 50주기를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였던 만큰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세계 곳곳에서 준비되고 있지만 정작 헤밍웨이의 고향과 재단은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만큼, 기일을 조용히 넘기겠다는 입장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헤밍웨이의 고향인 시카고 근교 오크파크 시에서 헤밍웨이 생가와 박물관을 관리 운영하며 다양한 행사를 주관해온 ‘헤밍웨이 재단’측은 “헤밍웨이의 죽음이 아닌 삶과 작품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사망 50주기와 관련한 특별 행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년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여하는 ‘헤밍웨이 소사이어티’등 주요 관련 단체들도 같은 입장이다.

헤밍웨이 재단의 앨런 볼드윈 전 회장은 “그가 자살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리뷴은 “헤밍웨이의 자살이 부각시키고 싶지 않은 비극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생전에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을 차례로 수상하고 국제연합(U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50인에 손꼽히며 지금까지도 미국 문화의 주요 아이콘으로 남아있는 그의 50주기는 이정표가 될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여러 작품을 통해 강인한 인간의 힘을 주제로 집필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우울증과 편집증, 고혈압, 당뇨에 시달렸고 양극성 인격장애로 전기충격 치료를 받았으며 사망 이전에도 두 번의 자살을 시도한 경력이 있었다.

헤밍웨이는 61세이던 1961년 7월 2일 오전 7시 30분 아이다호주 케첨의 자택에서 사냥총으로 자살했다. 그의 아내 메리는 ‘헤밍웨이가 사냥총을 닦던 중 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다 1966년에야 자살을 인정했다.

트리뷴은 “오크파크의 헤밍웨이 박물관에는 지금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물관 측에 따르면 방문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어쩌면 이것이 헤밍웨이에 대한 관심을 그치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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