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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왕국 ‘흔들’
2분기 실적 하향전망 여파

주가 18%↓…13년來 최저



‘노키아 왕국’이 흔들리고 있다.

노키아가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는 5월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증시에서 18% 가까이 급락하며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예상보다 낮은 판매와 가격으로 인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6~9%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전체 연간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불과 6주 전 노키아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주는 충격은 더욱 컸다. 결국 이날 노키아 주가는 17.5%나 떨어진 4.75유로를 기록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노키아가 심비안 운영체제(O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스프트웨어로 이행하는 기간에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엘롭 CEO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실적 경고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이 중국 시장에서 현저한 인기를 누리면서 노키아의 휴대폰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리서치업체 CCS인사이트의 제프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전망은 노키아가 모든 면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 노키아는 매출액 측면에서 애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판매량으로는 세계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에 뒤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위상만큼 주가도 하락했다. 노키아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고, 최근 5년간은 70%나 떨어졌다.

피에르 페라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2000년 64.95유로까지 갔던 노키아의 주가가 최악의 경우 3유로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노키아가 한때 업계를 평정한 후 급격한 점유율 붕괴를 겪은 모토로라 같은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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