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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회장의 별난 `12기통 엔진사랑'
 자동차 마니아로 널리 알려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난한 12기통 엔진 사랑이 화제다.

지난 26일 선보인 2억5800만원의 아우디 최고 사양 모델 ‘뉴 A8L W12’ 1호차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이건희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이미 수년 전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차량을 ‘W12’모델을 포함, 한꺼번에 3대를 구입해 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 역시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컨티낸탈 플라잉스퍼’ 모델을 애용하고 있다.

3개 차종 모두 폴크스바겐그룹 소속 브랜드 차량으로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 폴크스바겐코리아 측은 “W12의 경우 10개의 브랜드로 구성된 폴크스바겐그룹에서 브랜드 별로 최고 사양의 모델에만 장착하는 엔진”이라고 밝혔다.

W12엔진은 폴크스바겐그룹이 80년대 말 독자적으로 만든 VR6엔진(골프GTI에 장착) 두 기를 병렬로 붙여놓은 엔진이다. 옆에서 보면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좌우 V형엔진의 배열이 마치 W모양 같다고 해 붙여졌다.

아우디 A8 W12
전세계 럭셔리 자동차 업계에서 W12 엔진은 안락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춘 꿈의 하이엔드 엔진으로 통한다. 하지만 극강의 성능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5.6㎞/ℓ(기존 페이톤 W12기준)로 효율성이 낮아 최근의 친환경 바람 속에서 한동안 외면받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최근 전통의 W12엔진에 직분사 기술 등을 첨가하면서 아우디 ‘A8 W12’의 경우 기존 대비 연비를 15% 가량 끌어올려 7.0㎞/ℓ로 높였다.

이건희 회장은 BMW그룹의 12기통 엔진도 애용한다. 지난 25일 서초동 삼성 사옥에 출근 당시 이용한 롤스로이스의 팬텀 모델에는 BMW의 최상위 엔진인 V12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 회장은 31일 출근 때도 같은 모델을 타고 왔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의 W12엔진과 BMW의 V12엔진은 둘다 12기통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 스포티함과 정숙ㆍ안락함이라는 고유 강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이 회장의 평소 스포티한 취향을 고려한다면 W12엔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라희 여사가 벤틀리의 최고급 사양인 뮬산(V8엔진 탑재)을 타지 않고 굳이 최하위 사양인 플라잉스퍼를 고집한 것 역시 12기통에 흠뻑 빠져있는 이 회장의 선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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