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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vel with music]Travel Compilation Album
멋진 여행지를 담은 Compilaiton 음반 ( By CampusHerald Editor)
<글 캠퍼스헤럴드 대학생기자>MP3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이 살며시 여행 속에 스며들고, 다시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여행의 추억이 생각나는 짜릿함∙∙∙. 캠퍼스헤럴드 에디터들의 각자 경험을 모아 만든 여행 컴필레이션 음반을 소개한다. 에디터 각자가 좋아하는 여행지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앨범 한 장을 완성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여행음악과 더불어 자신에게 어울리는 여행음반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Track 1

Stop this train (John mayer)

Travel  기차여행 

By Campus Editor 최길남

2006년 나는 고3이였다. 학교에서 받은 수능 성적표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수능을 망쳐서 죄송하다. 혼자 생각 좀 하고 오겠다.'라는 말을 남긴 편지와 함께 그동안 모은 용돈을 가지고 집에서 나왔다.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무궁화호 열차를 끊고 기차에 올랐다. 이제 뭘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걱정하는 부모님얼굴이 떠오르며 불안해졌다. 그 순간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나온 John mayer의 stop this train! 후에 찾아보니 train은 기차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노래였다. 지금은 중단된 경춘선 무궁화호이지만, John mayer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감미로운 기타 소리와 함께라면 그 곳이 어디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싶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기차여행이 될 것이다.     


Track 2

Reality (라붐OST, Richard Sanderson)

Travel 정동진

By Campus Editor 김범근

2년 전 봄, 정동진을 찾은 적이 있다. 어스름한 새벽녘 백사장 위에서도 수면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나와 동행해준 그 사람의 귀에 내 이어폰을 살포시 꽂아줬다. 그 사람의 귓가에 흐르던 음악은 영화 속 라붐의 한 장면에 나오는 ‘Reality’ 였다. 그 사람은 음악이 끝날 때까지 미동도 않고 바다와 나를 번갈아 가면서 빤히 응시했다. 내 귓가에 그 음악은 들리지 않았지만, 음표를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그 사람의 생각을 따라갔다. 바다와 태양, 그 사람만으로 찌릿찌릿한 분위기는 낼 수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을 아울렀던 음악이 있어서 훨씬 강렬한 추억으로 기억되었다.

정동진으로 여행을 간다면 이 음악을 당신의 MP3에 담아가라. 정동진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황량할 수 있고, 혹은 많은 인파로 자칫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 될 수 있다. 정동진에서 당신의 그 사람에게 이 음악을 들려줘라. 당신의 그 사람이 소피마르소로 빙의해 당신의 가슴팍에 철썩하고 안길 확률은 정동진에 해가 뜨지 않을 확률보다 높을 테니.


Track 3

여우비 (이지수)

Travel  한국자생식물원

By Campus Editor 류동완

“ 당신을 보면 나보다 먼저 가슴이 뜁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 <여름향기> 대사 중 한 부분이다. 사랑의 하드웨어인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가슴으로 하는 운명적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내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난 오대산 국립공원 근방에 위치한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눈부신 꽃밭 사이를 걷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반해 언젠가 꼭 찾아가리란 결심을 하게 됐었고, 정말로 대학생이 되자마자 무려 5시간 이상을 소요해 꿈에도 그리던 이 곳에 당도할 수 있었다. 당신이 동화 속의 무지개 동산을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 소원은 여기서도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자생식물원은 철마다 꽃이 피고 지기 때문에 찾아가기 적합한 시기는 6~7월이 가장 좋으며, 꽃이 지기 시작하는 11월에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3월까지는 관람이 불가능하다. 이곳이 그리울 때면 항상 여름향기 OST에 수록된 이지수의 피아노곡 ‘여우비’ 를 즐겨 듣는다. 드라마에서 여우비는 운명적 사랑의 시작을 연결해주는 복선으로 그려지는데, 이 때문인지 쨍쨍한 날 갑작스레 내리는 여우비를 맞을 때면 괜스레 운명 같은 사랑이 다가오지 않을까 하며 혼자 두근거리기도 한다. 


Track 4

산책 (한희정)

Travel  울릉도 나리분지

By Campus Editor 고은빛

여름방학 때 가게 된 울릉도 연수에서 트래킹을 했다. 팔각정과 성인봉을 돌아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코스를 밟았는데 총 4km에 달하고 6시간이 걸릴 정도로 힘든 트래킹이였다. 성인봉에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탁 트인 동해와 푸르른 나리분지가 펼쳐졌다. 하늘하늘 부는 바람에 한 학기 동안 힘들었던 일을 돌이켜 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선배의 흥얼거림이 들려왔다. 잔잔한 멜로디가 바람에 실려 내 귓가를 울리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선배에게 물어보니 그 노래는 한희정이 부른 ‘산책’이었다. 그 후, 나리분지를 떠올리고 싶을 때면 이 노래를 듣곤 한다. “지난날의 피로와 따뜻한 햇살 입술 위에 가득히 담아 길을 나서네” 햇빛이 동해를 감싸고 바람이 나무들을 간지럽히는 나리분지. 이번에는 ‘산책’을 들으며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Track 5

Across the universe (Rufus Wainwright)

Travel 샌프란시스코

By Campus Editor 이정무

2009년 11월 군대 전역을 하자마자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미국이었지만, 모두 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미국 여행의 끝날 즈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PIER 39’에 있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 영화에서나 보던 금문교의 노을, 전차가 지나가는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은 너무나도 낭만적이었고, 뭔가 모를 아쉬움이 이곳에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이 노래는 샌프란시스코에 머물 때 한참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 가요만 듣던 내가 “미국을 가서는 팝송을 들어야지” 라는 촌스러운 마음으로 MP3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던 수많은 팝송 중에 한 곡이었다. 노래는 영화 의 수록곡이며, 원곡은 비틀즈 곡이다. 도입부의 기타소리와 살짝 슬픔이 느껴지는 목소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적인 저녁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Track 6

甜甜的 tian tian de (주걸륜)

Travel  대만의 야시장

By Campus Editor 한보영

주걸륜의 甜甜的 (티앤티앤더)를 들을 때면 달달 했던 대만에서의 날들이 떠오른다. 작년 여름 대만에서 공부하던 나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대만의 명소인 야시장을 찾곤 했다. 야시장의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달콤한 음식냄새는 낮 기온 40도에 육박하는 타이난의 날씨에 지쳐 있던 세포들을 하나하나 깨워주는 활력소가 되었다. 달콤군단이 입안으로 들어올 때면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넓은 초원이 나타나고 그 위를 양들이 뛰어 노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주걸륜에게 달콤함은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이지만, 나의 달콤함은 대만 야시장의 달달한 간식들로 기억된다.


Track 7

Rio non-stop (Andre Gagnon)

Travel  괌, 투몬 비치

By Campus Editor 김완수

높고 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코발트빛 바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바람에 나부끼는 야자수들. 그림 같은 그 곳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들었던 음악 Rio non-stop. 따사로운 햇살 아래 한가로이 누워 앙드레 가뇽의 음악을 들었던 장근석의 허세는 결코 허세가 아니었을 깨달았다. 괌을 찾았던 두 번 모두 나와 함께했던 이 흥겨운 보사노바 음악. 제목처럼 절대 멈추지 않는 내 인생의 추억이 되어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Track 8

Bye Bye (Naomi & Goro, Duet with 성진환 of sweet sorrow)

Travel 인천공항

언젠가부터, 마음이 무거운 날에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무작정 타고 인천공항을 찾아갔다. 여행의 입국이나 출국장소에서 벗어나 내게는 휴식여행지가 되어버린 인천공항. 특유의 설렘이 가득한 인천공항은 가볼 곳이 많다. 근사한 공항 전망대 4층 디저트 뿌띠크 카페에서 활주로 안 비행기를 보거나, 주차장 건물 1층에 자리한 한가로운 서점과 정원, 그리고 입국자가 문에서 나오자마자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기는 명장면을 2층 카페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3층 출국장소에서 양쪽 맨 끝에 위치한 의자 놓인 곳이다. 큰 유리창넘어 보이는 공항의 멋진 외관을 보며, 여유롭게 앉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Naomi 와 Goro의 곡 이다. 너무나 차분한 목소리로 ‘Bye Bye’를 외치는 음악을 들으며 ‘그래.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믿음 앞에 내 무거움과 작별한다.

여행지는 멀리 떠나야만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것을 어느 순간부터 알게 되었다. 내 주변자리에서 얻지 못하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좋다. 자신의 상황과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라면 ∙∙∙.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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