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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스미스가 말하다…“남성들이여, 모노톤을 벗어라”
스트라이프가 거리를 점령했다. 마린룩이냐고? 미안하지만 아니다. 이것은 엄연히 ’폴 스미스’표다. 그가 말했다. 거리의 남성들이여, 모노톤을 벗으라고. 폴 스미스의 패션 창의론이 대한민국 안방을 통해 전해진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64)가 김민준과 만났다. 김민준이 진행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 XTM ’옴므 3.0’을 통해서다.

폴 스미스가 던지는 첫 마디는 ’폴 스미스’의 상징과도 같은 스트라이프에 대한 것이다. 폴 스미스는 “스트라이프가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그만두려 했었다. 성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스트라이프 디자인의 탄생과 성공의 뒷이야기였다. 그는 “한 두번 만들다 보니 이제는 주위에서 계속 만들라고 해 계속하고 있다”면서 “컬러와 스트라이프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재치있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기분좋은 에너지를 선물하는 폴 스미스의 패션 철학은 단순하지만 어려웠다. 그는 “패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개성을 잘 아는 것”이라며 “본인의 몸을 잘 알고 심플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노톤 일색의 남성패션에 과감하게 밝은 컬러를 선물한 폴 스미스다. 거리의 모든 남성들이 블랙과 그레이를 입고 간간히 네이비를 선호할 때 폴 스미스는 “모든 남성들이 컬러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워갔던 것이다.

폴 스미스의 패션에 대한 철학과 바람은 늘 디자인을 통해 재현된다. 그것이 스트라이프와 다채로운 패턴을 통한 것이었다. 여전히 직접 찍은 꽃사진을 소파의 무늬로 만들기도 하고 머물던 집을 가방에 디자인한다. 상상 이상의 창의력이 패션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이에 폴 스미스는 “잡지나 다른 브랜드 등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입는지 직접 보고, 꽃과 풍경 등을 직접 사진으로 담고 관찰하며 영감을 얻는다. 영감은 어느 곳에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폴 스미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회사 ’폴 스미스’의 창업자이자 수석 디자이너다. 무겁고 단정한 무채색을 벗은 발랄한 스트라이프는 여느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과는 다르다. 환갑을 훌쩍 넘긴 이 디자이너는 여전히 현장에서 뛰는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감성의 소유자다. 6평 남짓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한 폴 스미스를 이제 전세계 70여개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소유한 브랜드로 일궜다. 영국의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처 기사작위를 받았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부터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스의 리드 싱어 믹 재거 등의 명사들은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세계적인 패션아이콘이다.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김민준의 특별한 만남은 25일 전파를 탄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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