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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vs LG생활건강 ‘후’, China War의 최후 승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진검승부를 펼쳐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바로 그 선수들이다. 이 들은 프레스티지급 한방화장품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붉은 대륙’ 중국을 향한 행보는 사뭇 다르다. 13억 중국인의 피부를 놓고 벌어지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쟁을 들여다봤다.

▶ LG생활건강의 ‘대장금 이영애’ vs 아모레퍼시픽 ‘관광객 입소문’ 마케팅=중국시장에서 먼저 포문을 연 쪽은 LG생활건강이다. 2006년 8월 상하이와 베이징에 입성한 LG생활건강의 ‘후’는 ‘대장금’의 이영애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숨에 중국내 최고급 브랜드 입지를 굳혔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중국 내 매장의 ‘후’ 진열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40%에 불과하던 2000년대 하반기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후’ 시리즈 중 환유라인은 최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후’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애 마케팅이 화장품의 고가화 마케팅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LG생활건강의 ‘후’가 이영애 마케팅을 구사했다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중국 관광객 입소문 마케팅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설화수’는 중국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한국을 다녀간 관광객들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LG생활건강보다 5년 정도 늦은 지난 3월 베이징 팍슨(百盛)백화점에 ‘설화수’ 매장을 개점했는데도 고매출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설화수’가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에서 화장품 수요를 키우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나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실경영ㆍ브랜드 고급화 vs 다점포 출점ㆍ홍콩 노하우…최후의 승자는? =LG생활건강의 ‘후’는 현재 상하이 ‘빠바이빤(八百伴)’이나 ‘쥬광(久光)’, 베이징의 ‘앤샤(燕莎)’ 등 도심 내 최고급 백화점 1층을 비롯해 본토 40여개 백화점에 매장을 확보했다. 올해 ‘휘’와 ‘오휘’를 합쳐 매장 4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휘’, ‘후’ 등 여러 브랜드를 함께 전시하는 화장품 매장 중 일부를 ‘후’ 단독 매장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생활건강이 올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영토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브랜드 고급화다. 이 회사는 또 미백 화장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상품 전략도 짜놨다. 중국 매출 가운데 20% 가량이 ‘후’의 미백 라인 몫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진출 6년의 노하우를 살려 중국 여성들의 요구에 맞게 ‘후’ 라인을 보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발빠른 다점포 사업을 통해 선발업체인 LG생활건강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진출 한 달 만에 베이징 명품백화점 ‘신광천지(新光天地)’와 팍슨백화점 2곳에 화장품 매장을 열었다. 올해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심을 거점으로 7,8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특기인 방문 판매도 중국 시장에 도입시켜 성장 폭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의 다점포 출점에 올인하기로 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홍콩 화장품 사업의 노하우를 중국 시장에 활용하는 전략도 구사할 예정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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