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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음·과식 벗삼은 당신…늙어서 ‘종합병원’ 벗삼을라

노인병원 입원 환자 54%

3개 이상 복합질환 발병

당뇨·고혈압 등 연관성 높아



금연·절주 등 습관개선 필요





‘늙어서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은 없다’고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은 대부분 손 잡고 같이 온다. 모두 비슷한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는데다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연관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노인 환자 한 사람은 평균 세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은 설상가상, 복합질환 환자가 절반 이상=서울시북부노인병원이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병원을 이용한 노인환자 1250명을 조사한 결과 노인 환자는 평균 3개 이상의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 이상 복합질환으로 입원한 노인은 조사대상 인원 중 54.7%(684명)를 차지했고 진료과별로 분석한 결과 신경과 138명(69%), 정신과 70명(65.4%), 내과 256명(62.4%), 재활의학과 94명(43.9%), 가정의학과 126명(39.5%)의 순으로 집계됐다.

노인환자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기간은 재활의학과가 가장 긴 82.2일이었다. 신경과는 77.9일,정신과는 66.1일, 내과는 48.1일, 가정의학과는 24.7일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투병생활은 54.5일로 나타났다

노인환자가 입원치료를 위해 한 달간 부담하는 진료비는 약 70만원으로 파악됐다. 1인당 간병비는 75만원(공동간병인 이용 시)에서 180만원(1대1 간병 이용 시)이었다.

입원치료 후 가정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32%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 노인은 대학ㆍ종합병원(15%), 재활ㆍ요양병원(35%)으로 옮겨 또다시 병원 신세를 지며, 18%는 요양시설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합질환, 원인은 ‘생활습관’ =이러한 원인은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거의 비슷한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데 있다. 이미 해당 질환은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상황이다.

생활습관병은 서구식 식생활과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 잘못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질병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고혈압, 당뇨는 주로 영양과다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육류의 과도한 섭취는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음식을 짜게 먹으면 혈압을 상승시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중 지질 농도가 올라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지방과 열량이 많은 서구형 식사는 당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흡연 및 음주 역시 주요 원인이다. 흡연은 사망 및 질병의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 중 예방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담배에는 400여종의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흡연은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암(폐암ㆍ후두암ㆍ구강암ㆍ식도암) 그리고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이 있다. 음주는 신경계질환, 암(구강암ㆍ후두암ㆍ식도암ㆍ간암), 간질환(간염ㆍ지방간ㆍ간경화), 심혈관질환(고혈압ㆍ부정맥ㆍ심근병) 등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은 홀로 오지 않는다. 실제 한국의 노인 환자의 절반 이상은 한 사랑당 평균 세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ㆍ절주 그리고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활습관병 막으려면 일무(一無), 이소(二少), 삼다(三多)=
일단 흡연은 금물이다. 흡연을 시작한 지 15~20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질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전에 절대 금연해야 한다.

줄여야 하는 두 가지는 음주와 식사다. 식사의 양은 좀더 먹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정상 식사량의 70~80%)로 하고,그 식사의 질(質)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동물성 지방, 설탕이나 감미료, 염분(鹽分) 등을 삼가고 식물섬유, 항산화물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많이 섭취한다. 알코올은 청주 1일 1홉 내외, 맥주 1일 1병 내외, 위스키 2잔 내외가 적당량이고 1주일에 1~2일은 마시지 않는 날을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늘려야 하는 세 가지는 운동, 쉼, 활기찬 생활이다. 

운동의 경우 하루 30분에서 가능하면 1시간 전후해서 속보로 걷는 게 좋다. 한 주에 적어도 3번 이상은 이 패턴으로 운동해야 한다. 육체적 피로를 푸는 휴식으로는 무엇보다도 숙면이 중요하다. 통상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활기찬 생활은 정신적 피로나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해 필요하다.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생활습관병을 줄이는 길이다.

북부노인병원 강은경 가정복귀지원사업 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노인성질환은 단일질환보다는 3개 이상의 복합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만성질환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일단 질환이 발병하면 쉽게 호전되지 않아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뇌졸중 환자의 경우 후유장애가 심각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하지만 꾸준한 전문재활치료로 손상된 부분을 최소화하고,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면 충분히 가정으로 복귀해 적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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